대북제재 강화와 함께 중국 등에서 북한식당들이 영업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태국의 수도 방콕에 새로운 북한식당이 문을 열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태국 방콕 시내 온눗(On-Nut) 지역에 최근 '평양 아리랑관'이라는 간판을 내건 북한식당이 새로 문을 열었다.
이 식당은 지상 전철(BTS) 역에서 도보로 20분가량 이동해야 하는 한적한 주택가 입구의 3층짜리 건물을 통째로 빌려 영업하고 있다.
건물 앞에는 상호와 함께 전골, 불고기 등 대표메뉴와 영업시간을 안내하는 입간판이 설치돼 있고, 출입문에는 영업 중임을 알리는 영문 안내판이 내걸렸다.
이 식당의 상호는 대북제재 강화 속에 '내부 수리'를 이유로 지난 3월 이후 6개월간 문을 닫았던 수쿰윗 26번가에 있던 북한식당에서 사용하던 것이다.
기존에 평양아리랑관이 있던 수쿰윗 26번가 건물에는 '평양 해맞이관'이라는 간판이 내걸렸다. 아직 문을 열지는 않았지만, 상호만 바꿔 다시 영업을 재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간판을 바꾼 이 식당이 문을 열면 방콕 시내에서 영업하는 북한식당은 모두 3곳으로 늘어난다.
이와 관련, 한 현지 소식통은 "기존에 평양아리랑관을 운영하던 주체가 새로운 점포를 열고, 기존 점포는 간판을 바꿔 다시 영업을 준비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또 "대북제재가 한층 강화되면서 한국인은 물론 최근에는 주요 고객인 일본인들도 북한식당 출입을 꺼리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영업점을 늘린 것은 늘어난 본국의 상납금 요구를 충족하기 위한 무리한 확장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존에 현지 한국 교민과 관광객 등을 상대로 영업해 온 방콕 시내 북한식당들은 최근 들어 한국인 손님을 받지 않고 있다. 방콕 시내 한 북한식당 종업원은 식사 예약이 가능한지를 묻는 기자의 전화 문의에 "(한국 사람들에게는) 봉사하지 않습니다. 미안합니다"라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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