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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나눕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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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한 조각도 나눠 먹는다.' '옥수수 한 알로 굶주림을 해결하겠다.' 앞은 하찮은 콩 한 조각이라도 쪼개 이웃과 함께하는 훈훈한 정(情) 나눔의 전통을 표현한 정겨운 우리네 속담이다. 뒤는 개량된 옥수수 한 알로, 가난에 찌들고 힘든 우리네 농민들의 주름을 펴주고, 굶주림에 허덕이는 아프리카 사람을 위한 활동 덕에 '옥수수 추장'으로 널리 알려진 김순권 박사의 각오다.

앞의 속담과 뒤의 각오처럼 우리 민족의 이런 나눔의 전통은 길고 오랜 역사의 소산(所産)이다. 세월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하루아침에 쉽게 사라질 수는 없는 미덕이기도 하다. 이 같은 미덕의 오랜 한 흔적은 옛 동이족의 징세 과정에 나타난 '부담 나눔 문화'에서 찾을 수 있다. 바로 유학과 관련된 중국의 자료에서 발견되는 소위 동이족의 세법(稅法)이 좋은 사례일 수 있다.

중국 자료에는 공자의 '춘추'를 바탕으로 '10분의 1'의 세법과 '10분의 1'보다 많은 세법, '10분의 1' 밑인 세법이 등장한다. 그리고 '10분의 1'이 좋고 '10분의 1'보다 많이 거두는 것은 나쁘다고 평가했는데 이들 두 세법은 중국 고대 나라와 하(夏)나라와 상(商)나라 폭군의 세법이다. '10분의 1' 아래로 거두는 세법은 '북방의 대맥과 소맥 등 동이의 세법'이라며 평가절하했다.

세금을 낮춰 거두는 것은 백성의 짐을 더는 일이다. 중국 자료에서는 세 부담이 가장 낮은 동이족의 세법을 옳게 평가하지 않았지만 납세자 입장에서는 최상의 세법인 셈이다. '춘추공양전'에서 중국의 이런 자료를 분석한 곽성문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은 당시 동이족 세법은 '20분의 1'로 분석했다. 우리네 옛 동이족은 누구보다 백성 짐을 보다 여럿이 나눠 줄이려 한 듯하다.

중국 편향의 사고로 다른 나라 평가에는 짠 중국 역사에서는 낮게 다뤘지만 동이족의 낮은 세법은 지금 되새겨봐도 손색이 없다. 되레 시사하는 가치는 중국보다 앞선다. 부담을 낮춰 짐을 보다 많이 나눠 갖는 일은 함께 나누는 '공분'(共分)이나 똑같이 나누는 '균분'(均分) 정신과 통한다. 널리 두루 이익이 되는 홍익(弘益)과 다름없는 셈이다. 나누면 기쁨은 배, 슬픔은 반이라 했다.

28일 시행된 김영란법으로 먹고 마시는 일에 나눔 셈법이 유행이다. 짐의 나눔이다. 우리네 옛 사람조차 일찍부터 짐을 여럿이 나눠서 지는 일은 결코 마다하지 않았다. 게다가 김영란법의 나눔은 세상을 밝게 하자는 나눔이니 오히려 반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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