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주, 수용 기류속 반발 적잖아…투쟁위 "김천 등과 반대운동 연대"

군민들 "애국심으로 사드 받는다"

국방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최종 배치 장소를 30일 롯데스카이힐 성주골프장(이하 롯데골프장)으로 결정하자 성주 군민들은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7월 13일 국방부가 사드 배치 지역으로 성주를 발표한 뒤 지역 민심은 갈라지고, 경제는 파탄 지경에 이르렀다. 성주 군민들도 서로 편이 갈려 심각한 갈등을 겪어 왔다.

군민들은 당초 사드 배치 장소가 성주읍 성산포대에서 초전면 롯데골프장으로 79일 만에 새롭게 선정되면서 주거밀집지역을 벗어났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새누리당 이완영 국회의원(고령성주칠곡)은 "5만 성주 군민이 5천만 대한민국 국민의 안위를 책임진다는 애국심으로 사드 배치 발표를 받아들이겠다. 앞으로 인근 지역 주민들과의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남은 절차를 조속히 추진함으로써, 다시는 국론 분열과 지역 갈등이 재연되는 일이 없도록 잘 마무리할 것"이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재호(55'성주읍) 씨는 "주민들의 불안한 심리를 해소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제3 부지가 롯데골프장으로 결정된 만큼 이제는 군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며 갈라진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국방부의 제3 부지 발표에 대해 김항곤 성주군수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원회(이하 성주투쟁위)는 국방부의 제3 부지 발표에 대해 반발했다.

성주투쟁위는 30일 성주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방부의 사드 배치 대체부지 평가 결과는 미국과 합의를 못 한 졸속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성주투쟁위는 사드 배치가 철회되는 날까지 초전면을 비롯해 성주의 모든 지역은 물론 김천과 연대할 계획이다.

성주투쟁위 관계자는 "롯데 측과의 토지 협상이 순탄치 않고, 주민 반발 및 야당 반대 등의 산적한 문제로 사회'정치적 합의가 어려운 상황이라 사드 배치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롯데골프장 결정에 원불교도 반발하고 있다. 롯데골프장(정문 기준)과 직선거리로 1.7㎞ 떨어진 곳에 원불교 2대 종법사인 정산 송규 종사의 생가터와 구도지 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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