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가 교육부로부터 총장 후보자 임용을 기다리는 가운데 정부가 2순위 후보를 내정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근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유은혜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은 경북대 총장 후보자 임용과 관련, 이준식 교육부장관에게 "청와대가 1순위로 추천된 후보자에 대해 거부했다는 의혹이 있는데 사실이냐"고 물었고, 이 장관은 "지난해 말 추천 순위 자체를 없애 순위가 없으며 아직 이들에 대한 인사 검증이 끝나지 않았다. 조만간 임용을 하겠다"고 답했다.
이 자리서 또 다른 야당 의원도 "중앙에서 총장 자격이 되니, 안 되니 따지는 것 자체가 헌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경북대는 지난 8월 총장임용후보자 추천위원회를 거쳐 김사열 자연과학대 생명과학부 교수와 김상동 자연과학대 수학과 교수를 총장 후보자로 재추천 공문을 교육부에 보냈다. 당시 지난해 11월 교육부가 변경한 교육공무원임용령에 근거해 국립대학 총장임용후보자 '무순위추천 방안'을 시행함에 따라 순위를 정하지 않고 추천했다.
이에 따라 경북대는 2년여 동안 계속된 경북대 총장 부재 사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2순위 후보 낙점설이 제기되면서 학교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북대 한 교수는 "형식적으로는 순위를 정하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내용을 보면 사실상 순위가 고스란히 드러난다"며 "이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대학의 자율성을 크게 해치는 행위이며 학교가 술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 의원 측 관계자는 "정부는 1순위 후보는 대학 현장에 있는 구성원이 정식 절차를 거쳐 가장 많이 찬성한 인물인 점을 최대한 존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누가 총장에 임용되더라도 대학 정상화에 힘을 모으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북대 한 관계자는 "총장 없이 2년여 동안 학교가 운영되면서 학교 이미지에 악영향은 물론,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등 커다란 상처를 남겼다"며 "문제점은 분명히 제기하되 더 이상의 갈등과 혼란은 피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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