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칠성시장 '개고기 골목'이 때아닌 집회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식용 개고기'를 반대하는 애견단체들이 주기적으로 이곳을 찾아 집회를 열고 있고 여기에 반대하는 식육견 종사자들이 맞불 집회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개고기를 반대하는 친구들'이란 애견단체는 지난 8월 13일 칠성시장 내 '개고기 골목'을 찾아 칠성개시장 전업 및 이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또 지난달 24일에도 이곳에서 집회를 열었고 이들에 맞서 전국에서 모여든 식육견 종사자 수십 명이 이들 단체 회원들과 대치를 했다.
경찰 관계자는 "24일 집회에서 애견단체와 칠성시장 상인 간 갈등이 없도록 현장을 관리하려고 했는데 식육견 종사자들이 모일 것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상반되는 입장이라 언쟁이 있었지만 큰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고 말했다.
칠성시장 내 개고기 골목에는 보신탕과 건강원 간판을 내건 10여 개 정도의 업소가 영업을 하고 있다. 이 중 일부 업소는 철창에 식용 개를 가둬놓고 있다.
'개고기를 반대하는 친구들'은 칠성시장과 경기도 성남 모란시장 등 전국 몇몇 전통시장 내 개고기 업소를 찾아다니며 주기적으로 집회를 열고 있으며 이달 중에 칠성시장을 다시 찾아 집회를 열 계획이다.
외지인들이 시장에 모여 대치하는 사태가 벌어지자 칠성시장 상인들은 대응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
상인회 관계자는 "집회가 열려도 개고기 관련 상인들은 현장에 나가지 않아 별다른 충돌은 없다"며 "다만 이곳 상인들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앞으로 벌어지는 상황에 따라 대처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한편, 애견 단체와 식육견 종사자 간 집회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개고기 도살을 사실상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동물보호법 개정안이 지난 8월 31일 국회에 발의된 이후 애견 단체의 집회가 잦아졌고 이에 반대하는 집회도 조직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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