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의 한 음식점에서 식사하던 손님 20여 명이 집단식중독 증상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대구소방본부에 따르면 17일 오후 1시쯤 북구 동천동에 있는 소고기 샤브샤브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던 손님 21명이 구토와 어지럼증을 호소해 각각 칠곡삼성병원(11명), 경북대병원(4명), 동산병원(6명)으로 각각 이송됐다.
병원 측은 "이송된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복통과 구토 증상을 호소해 식중독으로 의심되지만 정확한 결과는 추후 경과를 지켜봐야 알 수 있다"고 했다.
이날 오후 3시쯤 경북대병원에서 만난 한 환자는 "음식을 먹자마자 속이 메스꺼워 화장실에 가서 구토하고 있는데 바로 옆 칸에서도 구토하는 사람이 있어 뭔가 심상치 않다고 생각했다"며 "식당에서는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고 손님들을 계속 받다가 사태가 커지자 그제야 상황을 알리기 시작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13개월 된 딸과 식당을 찾았다는 임산부 구모(33) 씨는 "지금은 좀 괜찮지만 혹시 나중에라도 아이에게 피해가 갈까 봐 몹시 걱정된다"며 불안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현장을 조사한 북구보건소는 "식중독으로 보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보통 식중독은 취식 후 빠르면 3시간에서 느리면 12시간 이후 증상이 나타난다. 환자 대부분 바로 증상이 나타난다고 했던 걸 봐서는 식중독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북구보건소는 식중독 역학조사팀 5명을 현장으로 보내 손님들이 취식했던 소고기, 야채 등을 전량 수거한 후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했다. 결과는 15일 후에 나온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