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김천부곡사회복지관 식당엔 이색 메뉴가 등장했다. 이날 점심 메뉴는 토끼탕.
한국특수가축협회 토끼분과위원회(위원장 배문수)와 한국양토양록축산농협(조합장 안현구)이 토끼고기 시식 행사를 연 것이다.
두 단체가 준비한 400인분의 토끼탕은 점심시간에 모두 동났다. 이들이 시식 행사를 개최한 것은 토끼고기를 대중에게 알리는 것이 양토산업을 되살리기 위한 최우선 과제라는 판단에서다.
토끼 사육농가들이 시식회를 열고 대대적인 소비확대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의 기타 가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3천747농가에서 11만6천638마리의 토끼를 기르고 있다. 이는 2000년 1만6천667농가, 43만6천134마리에 비해 약 3분의 1로 줄어든 것이다. 불과 15년 사이 생산기반이 붕괴될 위기에 처했다.
토끼고기는 세계 육류 소비량에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유럽은 전통적으로 토끼고기를 즐겨 먹고 최근에는 중국에서 소비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국내 토끼 수요는 육용'모피용'애완용'실험용 등으로 다양하지만, 아직 틈새 축종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특히 육용 소비가 대중화돼 있지 않아 판매처 확보 여부가 사육 규모를 결정짓는 기준이 되고 있는 등 소비확대가 절실히 필요하다.
토끼고기는 지방함량이 적고 불포화지방산 비율이 63%로 매우 높으며, 필수아미노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또 두뇌 활동 증진에 기여하는 콜린과 아라키돈산 함유율이 뛰어나 성장기 청소년이나 노년층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지방 함량이 적은 고기는 대개 퍽퍽하지만, 토끼 고기는 부드럽고 쫄깃쫄깃한 특성이 있어 육질 측면에서도 우수해 건강에 도움을 주지만 국내에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한국양토양록축산농협 관계자는 "토끼고기는 저지방 다이어트식으로 소화 흡수율이 높아 환자나 노인을 위한 영양식으로 적합하다"며 "토끼고기의 영양적 우수성이 충분히 알려진다면 유럽이나 중국처럼 국내 토끼고기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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