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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엘리트 체육, 이대로 끝나나] <3> 기는 대구체고, 나는 경북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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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역할 못 하는 대구체고

2003년 개교한 대구체고는 이웃 경북체고와의 전국체전 성적 비교에 한동안 할 말이 있었다. 개교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대구체고는 이제 더는 그런 변명을 할 수 없게 됐다. 제97회 전국체전에서 대구체고가 경북체고보다 훨씬 못한 성적을 내자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대구체고가 개교한 지 14년이 된 만큼 이제 성적 부진에 대해 어떤 변명을 해도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했다.

대구체고는 대구의 체육 인재 육성과 유출 방지를 위해 설립됐다. 경북체고의 대항마였다. 체육고가 양성한 인재가 꿈을 펼치는 최고의 무대는 전국체전이다. 이 대회를 통해 선수들은 실력을 검증받고 국제무대로 나서는 순서를 밟고 있다.

대구체고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양궁에서 2관왕에 오른 장혜진 등 여러 명의 스타플레이어를 배출했지만,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대구에서 열린 2012년 체전에서 반짝 좋은 성적을 냈을 뿐이다.

이번 체전에서 대구체고는 금메달 6개, 은메달 7개, 동메달 7개를 획득했다. 총 메달 수는 20개다. 금메달 6개 중 4개는 핀수영에서 나왔다. 핀수영의 김우성은 이번 체전에 참가한 대구 선수로는 유일하게 3관왕에 올랐다. 핀수영은 은 2개와 동 1개를 보태 총 7개의 메달을 학교에 선물했다. 이는 대구체고가 거둔 메달 수의 35%에 해당한다.

반면 경북체고는 이번 체전에서 총 43개(금 17, 은 13, 동 13)의 메달을 수확했다. 대구체고보다 2배 이상 많은 메달을 획득했으며 금메달 수에서는 3배 가까이 앞섰다. 경북체고의 김지현과 장현주(이상 역도), 안경린(육상) 등 3명은 3관왕에 올랐다. 경북체고는 지난해(총 42개)보다 1개 더 많은 메달을 수확,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다 메달 기록을 경신했다.

대구체고의 성적 부진에는 대구시교육청과 학교의 우수 선수 육성 정책 실패, 교사 등 지도자의 사명감 부족, 열악한 인센티브 제도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구체고는 불운에도 시달렸다. 2학년 때 전국체전에서 5관왕에 오른 체조 선수가 중도에 운동을 그만뒀으며 전국 최강의 실력을 자랑하던 사이클 선수들은 구타 파문으로 학교를 떠났다.

전국의 운동 유망주들이 가고 싶어하는 학교로 만들겠다던 대구체고는 꿈을 제대로 피우지 못한 채 각종 사고를 내면서 잔뜩 움츠려 있다. 대구체고에서 코치를 역임한 한 체육인은 "요즘 대구체고는 실력이 있어도 사고가 우려되는 선수는 아예 뽑지 않는다"며 "대구체고가 배출한 최고 스타 장혜진도 재학 때는 말썽꾸러기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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