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백화점 CEO들이 대구로 오는 까닭은?

현대 김영태 대표 대구점 찾아

김영태
김영태
정용진
정용진

'백화점 CEO들이 대구로 온 까닭은?'

25일 신세계백화점 공개 채용박람회 자리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지역 백화점 CEO와 최고위급 임원들이 속속 대구로 향하고 있다. 12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개점이 임박하면서 일전을 앞둔 지역 백화점들이 각오를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오후 현대백화점 김영태 대표가 대구점을 찾았다. 현재 대대적으로 진행 중인 백화점 구조 변경 공사와 MD 작업 등 현안을 직접 챙기기 위해서다. 특히 김 대표는 신세계백화점 대응 방안 등도 주문했다. 이날 김 대표는 직원들에게 "신세계백화점 오픈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최상의 고객 서비스로 대응에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

김 대표의 대구 사랑은 예전부터 각별했다. 비록 대구 출신은 아니지만 제2대 대구점장(전무)을 맡으면서 단숨에 대구점 매출을 대구지역 백화점업계 1위 자리에 올려놨다. 2003년 대구역사에 터를 잡은 롯데백화점 대구점이 매출 1위 타이틀을 따는 데 꼬박 3년이 걸린 점을 감안할 때 현대백화점의 질주는 눈부신 성과로 평가받는다. 그 선봉에 김 대표가 있었고 이런 업적이 밑거름이 돼 부사장을 거쳐 현재의 대표까지 오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현대백화점 측은 "김영태 사장은 대구를 제2의 고향으로 꼽을 정도로 대구점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현대백화점은 개점 5년 만에 300억원을 투입, 대대적인 매장 리뉴얼을 실시하는 등 신세계백화점과 일전을 예고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2년 전 일찌감치 현대백화점과 올해 12월 신세계백화점 개점에 대비해 맞춤형 점장을 배치했다. 점장 체급도 상무로 높였다. 2003년 문을 연 뒤 줄곧 초임 이사급 임원이 대구점장으로 부임한 것에 비하면 다소 이례적 인사란 평가다.

특히 현재 임준원 점장(상무)은 대구에서 초'중'고를 거쳐 대학까지 나온 인물인 데다 낡은 점포 쇄신 등에서 탁월한 업무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제2의 그랜드 오픈이라고 선언할 만큼 큰 규모의 매장 증축공사를 성공리에 수행, 도약을 꾀하고 있다.

대구백화점은 최근 현대백화점 전무 출신 인사를 대구로 불렀다. 최관웅 신임 사장은 이달 1일부터 대구백화점의 사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그는 1978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2013년 현대백화점 전무로 퇴사했다. 최 사장은 '강력한 추진력을 가진 불도저'라는 평을 받는다. 대구백화점은 최 사장 영입을 통해 신규 브랜드 유치와 함께 내년 3월 문을 여는 대백아울렛의 경영 전략도 함께 수립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유통 전문가들은 "신세계백화점 개점이 다가오면서 기존 백화점들이 시장을 수성하기 위해 최고위급 임원을 동원하는 등 대구에 각별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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