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녹슨 철판 위에 그린 실재·환영의 풍경

오늘부터 갤러리중앙202 김기수展

캔버스에서 금속 패널로, 붓질에서 레이저 커팅으로, 회화에서 오브제로의 매체 변화를 통해 변주를 거듭하고 있는 김기수 작가의 열두 번째 개인전이 19일(수)부터 갤러리중앙202에서 열린다.

'Over-Painted Steel'이란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김 작가는 거울을 이용한 달 시리즈와 기존의 거울 작품을 입체적으로 해석한 큐브 시리즈, 그리고 거울 요소가 최소화된 작품을 선보인다. 정제된 큐브를 이용해 입체작품으로서의 영역을 넓히고, 거울 요소를 최소화해 감상자가 거울 이외의 영역에 숨을 수 있는 여지를 많이 주면서 동시에 비침과 감춰짐을 반복한다. 작가는 붓질 흔적이 있는 거울 너머의 실재와 환영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 작가는 스테인리스 스틸 거울과 녹슨 철판을 캔버스 삼아 존재와 부재, 현실과 이상의 풍경을 그린다. 사물을 반영하는 거울과 그것을 철저히 거부하는 녹슨 철판을 섞어 놓음으로써 그 앞에 선 관객은 자신을 반영하고 있는 거울과 작품의 존재를 더욱 확연히 인식할 수 있게 된다. 김 작가는 "관객에게 거울을 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재발견하게 함으로써 매끈한 거울이 아닌 작가의 붓질 흔적이 개입한 거울 너머로 존재와 반영의 상관 관계를 생각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31일(월)까지. 053)425-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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