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대구는 본격적인 대형 서점계의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진다. 대구에 국내 빅3 서점(교보'영풍'반디앤루니스)의 잇단 출점으로 '서점 삼국시대'를 맞는다. 대구의 큰 서점은 기존 동성로의 교보문고 대구점과 삼성금융프라자 지하 1층의 영풍문고 대구점 2곳뿐이었다. 하지만 최근 교보문고와 영풍문고가 매장을 1곳씩 추가로 내고, 12월 개점 예정인 신세계백화점 대구점(동대구복합환승센터)에 반디앤루니스가 입성할 전망이어서 대구의 대형 서점이 모두 5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대형 서점 간 격전은 이달 막이 올랐다. 우선 영풍문고가 지난 10일 대구백화점 본점 지하 1층을 통째로 활용해 2천380㎡ 규모의 복합문화형 2세대 서점의 문을 열었다. 영풍 대백점이 내세운 구호는 '서점다운 서점'. 기억에 남는 즐거운 체험이 가능한 공간을 추구한다. ▷즐거운 책의 거리 ▷자유 체험 리조트 ▷라이프스타일 스위트 홈 등 크게 세 구역으로 조성돼 있다. 플라워카페 등 휴게공간, 키즈존, 라이프스타일, 음반, 디지털, 편의점 등을 아우르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꾸며 놓았다.
교보문고도 영풍문고 대구점(삼성프라자) 바로 코앞인 현대백화점 대구점에 오는 27일 매장을 개설한다. 현대백화점 지하 2층 CGV 옆에 990여㎡ 규모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교보문고 현대 대구점은 책과 문화 트렌드가 공존하는 공간을 연출해 '머물고 싶은 서점'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지식과 지혜를 발견하는 독서 테이블을 비롯해 이야기가 있는 곳 '카페자우', 재미가 있는 새로운 경험 '키즈파크', 도서 전문 상담과 추천 서비스 북컨시어지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서적과 교보의 강점인 '핫트랙스'(디자인문구'리빙'CD 등 판매)가 6대 4 비율로 상품을 구성하게 된다.
12월 중순 개점하는 신세계백화점도 대형 서점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아직 확정 단계가 아니라고 하지만 반디앤루니스가 0순위로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동대구복합환승센터에 들어서게 될 서점은 1천650㎡ 규모의 매장으로 곳곳에 소파와 테이블을 비치해 소비자들이 책을 읽거나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된다. 그뿐만 아니라 대학의 계단형 강의실과 비슷한 분위기의 의자와 책상, 어린이들이 놀며 책을 볼 수 있는 키즈존, 카페 등의 핵심시설이 포함된다.
이번 대전의 흥미는 업계 1'2위인 교보문고와 영풍문고 간 패권 다툼이다. 신세계백화점에 입점하는 서점이 도심에 치중된 대형 서점과 어떤 경쟁을 벌일지도 관전 포인트다.
우선 영풍문고 대백점은 불과 200m도 안 되는 거리에 있는 교보문고 대구점과 '동성로 대전'을 벌인다. 교보문고 현대 대구점 역시 영풍문고와 '반월당 대전'이 불가피하다.
서점 업계 관계자는 "걸어서 몇 분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에 서열 1'2위 서점이 개점하는 만큼 다양한 이벤트와 경품 등 고객 유치 경쟁이 후끈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영풍문고는 구매 금액에 따라 도서할인권, 머그잔, 캐릭터 저금통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며 교보문고도 다양한 사은품을 제공하고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룰렛, 마술, 풍선아트, 그림 공모전, 컬러링 체험 등을 열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대구 유통계의 판도를 바꿔놓을 수 있는 거대 핵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곳에 입점하는 반디앤루니스도 복병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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