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소재인 연극 두 편이 곧 공연된다. '이상한, 엄마'는 엄마이면서 여자이면서 복잡다단한 현대사 속 한 개인으로서 치열하게 살아온 주인공이 자신의 인생을 극 중 토크쇼에서 털어놓는 형식의 1인 마당극이다. '어머니 사랑'은 삼대(3代)로 구성된 시민 배우들이 꾸미는 연극이다.
◆'이상한, 엄마'
극단 함께사는세상의 26회 정기공연작이자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신작이다. 이 작품에 출연하는 단 한 명의 주인공 박연희(극단 함께사는세상 대표)는 20여 년간 소극장과 거리에서 배우로, 연출가로 활동해 온 연극인이다. 1992년 연극 '해직일기'를 시작으로 전문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으며, '지키는 사람들' '아줌마 정혜선' '나무꾼과 선녀' 등 다수의 마당극 작품을 연출했다. 2006년에는 1인 거리굿 '쌀, 물 그리고 나무'로 한국 마당극운동의 본산인 민족극협의회가 주는 '민족광대상'을 받기도 했다.
마당극으로 연극 인생을 채워 온 박연희는 '이상한, 엄마'에서 실험적인 마당극 연출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는 극작 연출가 김재석과 만났다. 1994년 '신태평천하' 이후 대구에서 꾸준히 마당극 작품을 만들어 온 김재석은 이번에 '토크쇼'라는 틀 속에 배우를 집어넣고 관객들도 배우로 끌어들여 본다.
'이상한, 엄마'를 구성하는 키워드는 '기억' '이야기' '연대'다. 주인공 영희는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영희의 딸은 엄마에게 토크쇼에서 당신의 삶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영희는 써 놓은 대본을 버리고 자기 삶을 토크쇼에 녹여내기로 한다. 영희의 이야기는 대학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혼란하던 시절 연극반에서 활동하며 만난 사랑, 시위를 하다 죽어버린 선배, 대학교수로 일하며 다시 마주한 대학생들의 민주화 투쟁, 그리고 연극을 하며 만난 사회적 약자들의 사연 등이 극 중 토크쇼에서 펼쳐진다. "잘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문득 돌아본 내 삶은 누구를 위한 인생이었지?" 객석의 관객들에게 잠시 '나'를 찾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상한, 엄마'는 11월 2일(수)부터 12일(토)까지 대구 남구 대명동 소극장 함세상에서 공연된다. 전석 2만원.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4시. 일'월'화요일은 공연을 쉰다. 053)625-8251, 극단 함께사는세상 홈페이지(www.hamsesang.or.kr).
◆'어머니 사랑'
2012년 결성된 수성아트피아의 시민연극단체 '극단 아트피아'가 선보이는 세 번째 작품이다. 지난 4월부터 6개월간 매주 연습을 진행해 완성된 작품이다. 가족을 위해 늘 헌신하며 살아온, 당신은 그렇게 힘든 삶을 살았음에도 더 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하는, 늘 괜찮다고만 하는 어머니에 대해 이야기한다.
5년간 실력을 쌓아온데다, 초등학생부터 주부, 직장인, 60대 이상 노년층까지 다양한 세대의 단원들로 구성돼 있는 만큼, 극단 아트피아가 전하는 가족 그리고 어머니의 이야기는 기성 연극과는 다른 풋풋한 매력과 소박한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3년 대구연극제 최우수연기상을 받은 이지영 대구과학대 겸임교수가 연출을 맡았다.
'어머니 사랑'은 26일(수) 오후 7시 30분 수성아트피아 무학홀에서 공연된다. 전석 초대. 053)668-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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