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초고령사회에서는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얼마나 질병에 노출되지 않고 건강한 삶을 사는가가 더 중요하다. 노화를 일으키는 원인에 대해서는 다양한 학설들이 있는데, 한의학에서는 신장의 정기(精氣)가 허약해지는 것을 가장 주된 원인으로 본다. 비장(脾臟)의 허약에 의한 영양소의 소화흡수장애와 신경정신적 스트레스 과로도 원인요소로 보고 있다.
노년기가 되면 신진대사가 활발하지 못하고 근육량이 떨어지면서 몸속 노폐물이 잘 생기고 그 배출이 늦어지면서 인체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의 생성에도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그래서 한방에서는 '외감육음'(外感六淫), 즉 풍한서습조화(風寒暑濕燥火)를 주의하라고 한다. 즉 사계절 변화에 적절하게 체온유지를 잘하도록 하고 밤낮의 길이 변화에 수면(睡眠)시간도 더 길게 하여 충분한 휴식을 취해서 호흡기질환, 대상포진, 돌발성 난청, 이석증, 이명증, 안면마비 등의 면역 약화에 영향을 받는 질환들을 예방하도록 했다.
이러한 병증들의 특징은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이나 소아에게서 환절기에 다발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환절기에 기혈을 보강하여 면역을 증강하는 과실이나 약재(藥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은행=특유의 냄새 때문에 주변에서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는 은행이 면역력 강화에 대표적이다. 껍질이 흰색이라 백과(白果)라고 하여 만성기관지염, 천식에 효과가 있고, 은행잎의 성분은 혈관벽을 확장하고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며 혈압 강하작용이 있다고 해서 많이 활용하고 있다.
◆감=가을철에 만날 수 있는 대표적 과일인 감은 찬 성질이라 번열(煩熱)이 오르고 갈증이 나는 것을 풀어준다. 폐에 윤기(潤氣)를 줌으로써 건조하고 열이 있는 기침에 좋고 주독(酒毒)을 풀어주므로 음주 후에 먹어도 좋다. 감잎은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어서 고혈압, 동맥경화, 심장질환에 좋고 가슴이 답답하고 잠이 잘 오지 않는 경우에도 효험을 보고, 감 꼭지는 딸꾹질에 특효하다.
◆밤=견과류 중에서는 밤을 빼놓을 수 없는데 달고 짭짤한 맛에 따뜻한 성질을 가져서 원기를 보강하고 위와 장을 도와 설사를 멎게 하며, 영양소가 균형 있게 들어 있어서 병후 회복식에도 많이 이용한다.
◆대추=대추도 여러 가지 약물을 조화시켜주는 작용을 가지고 있고 기와 혈을 보하는 효능이 크기 때문에 허약하고 빈혈이 있는 이들에게 좋은 보약이 된다. 그리고 신경을 안정시키는 효능이 있어서 잠을 잘 오게 하고 특히 갱년기 여성의 정신불안, 번조증(신경과다로 가슴이 답답한 증상)에 효과적이다.
요즘처럼 매스컴이 발달하고 광고가 넘치는 세상에서는 특별한 약이나 유행 따라 변화하는 음식을 알리는 정보가 쏟아진다. 하지만 오랫동안 변함없이 우리의 일상에서 쉽게 접하고 이용할 수 있는 것은 그만큼 부작용이 없고 효능이 있다는 것을 검증한다. 가장 흔하고 구하기 쉬운 것들이 명약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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