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벌거벗은 임금님에게 개헌 맡길 국민 있겠나"

추미애 "先최순실" 외치면서도 정권연장 수단 반대 등 4가지案…당 개헌연구 자문회희 구상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25일 오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최순실 의혹과 관련한 사과방송을 지켜본 뒤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25일 오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최순실 의혹과 관련한 사과방송을 지켜본 뒤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25일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 내 개헌 완수' 발언과 관련, "눈덩이처럼 터져 나오는 최순실 게이트를 덮으려는 '순실 개헌'이자, 지지도가 바닥에 떨어진 정권의 교체를 피하려는 정권연장 음모로 나온 개헌을 국민들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진실과 동떨어진 벌거벗은 임금님에게 헌법의 개정을 맡길 국민이 어느 나라 어느 곳에 있겠는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국론 분열의 블랙홀이 될 것이라며 논의조차 거부되던 개헌이 갑자기 구국의 결단처럼 포장됐다"며 "마치 군사작전을 하듯 했다. 저는 10월 유신을 연상했다"고 덧붙였다.

추 대표는 "대통령이 임기 중에 완수할 일은 따로 있다"며 "단군 이래 최악, 세계 사상 유례없는 국기문란'국정농단 의혹사건인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먼저 사과하고 철저히 해명하고, 당장 최순실을 국내 소환해서 조사받게 해야 한다. 단호하게 최순실의 신병을 확보하고 증거물을 압수수색해야 한다. 그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촉구했다.

추 대표는 개헌 논의에 접근하는 당의 원칙으로 '민주적 토론이 이뤄지는 국민중심 개헌', '정권연장의 수단이 돼선 안 된다는 것', '선거구제 개혁 수반', '미래'통일지향적 개헌' 등 4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개헌이 진정한 정치개혁과 정치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선 표의 등가성과 다양성을 보장하는 선거구제 개혁 등이 필수적으로 수반돼야 하며, 인권, 안전, 환경, 분권, 국민행복 등의 가치를 담는 미래지향적이고 통일지향적인 개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임기말의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는 개헌 논의에서 빠지시라"며 "국정과 민생에 전념하며 국회와 여야 정당이 개헌논의의 장이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이러한 원칙 아래 당 내에 개헌연구 자문회의를 구성, 국민과 함께 국민주권개헌 대토론회를 개최하며 국회에서의 질서 있는 논의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일문일답에서 당내 논의의 구체적 시기와 관련, "국가 미래에 대한 설계이니 만큼 미래를 내다보면서 광범위하게 사회 각계 의견을 수렴토록 해야 하는 것"이라며 "이 자리에서 시기를 예정하고 있지는 않다"고 못박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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