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방으로 잡는 건강] 건강기능식품, 모르고 먹으면 독<毒>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은 모든 사람의 바람이다. 그래서 건강에 좋다는 건강기능식품이나 건강보조식품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 국내 건강기능식품시장 규모는 2조원에 달하고, 연평균 성장률이 13%에 이를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건강기능식품은 과대'허위광고와 무분별한 섭취로 인한 부작용 피해도 상당수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과연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면 무조건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일까. 얼마 전 병원을 찾은 환자는 너무 피로감이 심해서 몸에 좋다는 홍삼을 먹었는데, 열이 나고 두통이 오면서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똑같은 건강기능식품인데 왜 사람마다 다른 반응과 효과가 나타나는 것일까.

대부분의 건강기능식품 및 건강보조식품은 한약재를 이용한 경우가 많다. 특히 홍삼과 인삼은 건강기능식품시장 부동의 1위로 지난해 전체 건강식품시장의 38.1%를 차지했다.

홍삼과 인삼은 널리 알려진 건강기능식품인 만큼 바르게 알고 먹어야 한다. 홍삼은 쇠약해진 몸의 기운을 돋운다. 특히 비장의 기운이 약한 것을 보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효과는 소음인에게 적용되며, 소음인이 아닌 다른 체질이 복용하면 두통과 상열감, 불면, 혈압 상승 등의 부작용이 일어날 확률이 높아진다. 또 소음인도 한열이나 병증에 맞지 않으면 유사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건강 약재로 많이 이용되는 녹용도 마찬가지다. 녹용은 한의학적으로 신장의 기운을 보해 주고 근육과 뼈를 강하게 하는 약재다. 그러나 이 역시 태음인에 적용되는 효능이고, 태음인이 아닌 다른 체질이 복용하면 몸을 보해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운이 빠지거나 복통, 설사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와 같이 모든 한약재는 체질과 한열, 병증에 맞추어 정확하게 사용해야 한다. 몸에 좋다고 알려진 약이 모두 내 몸을 건강하게 할 것이라는 잘못된 상식과 편견은 버려야 한다.

이러한 사실을 입증할 결과가 최근 3대 유명과학저널에 논문으로 발표됐다. 똑같은 음식을 같은 양 섭취했는데 어떤 사람은 혈당이 높아지고 어떤 사람은 혈당이 낮아진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똑같은 음식을 먹어도 사람에 따라 혈당이 올라가기도 하고, 혈당이 내려가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는 좋은 식품을 먹으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좋은 효과가 나타난다는 기존의 개념을 깨는 연구 결과다.

즉, 음식과 건강기능식품, 한약 등은 고유의 성분 및 효능도 중요하지만, 누가 먹느냐에 따라 도움이 될 수도 있고 해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건강기능식품이나 한약을 먹을 때는 과대'과장광고나 건강프로그램 등에 현혹되지 말고, 전문가인 한의사의 상담을 받아 본인에게 맞는 것을 가려먹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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