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가 방화 살인범? 사투리 알리바이 폭소탄

경주시립극단 코믹풍자 연극, '대가리''대구빡''대갈빼기'?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의 사투리가 구수하게 쏟아져 나오는 코미디 연극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의 사투리가 구수하게 쏟아져 나오는 코미디 연극 '삼도봉 미스테리'의 공연 모습. 경주시립극단 제공

경주시립극단이 코미디 연극 '삼도봉 미스테리'를 제108회 정기공연 무대에 올린다. 28일(금) 오후 7시 30분 첫 공연을 시작해 31일(월)까지 이어간다.

'삼도봉 미스테리'는 제목처럼 삼도봉에서 일어난 희한한 일이 이야기의 시작이다. 방화 살인 사건이다. 삼도봉은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3개 도 모두를 물고 있는 민주지산의 산봉우리다.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에도 꼽히는 이 산에서 하필 강력사건이 발생한다. 언뜻 수수께끼 범벅을 두고 관할 싸움을 벌이는 수사기관을 예상하겠지만 아니다. 괴기 추적 수사물과도 거리가 있다. 화성 연쇄 살인을 소재로 한 '날 보러 와요'처럼 실화를 소재로 한 것도 아니다.

대학로에서 2009년 첫선을 보였다. 사건 현장은 양곡 창고. 머리 없는 시신이 발견된다. 시신을 본 용의자는 4명. 짐작했겠지만 각 도의 사투리를 거침없이 쓰는 농부들이 머리 없는 시신을 두고 '대가리' '대구빡' '대갈빼기'의 행방을 따진다.

이들은 각자 범인이 아님을 입증하는 알리바이를 댄다. 알리바이 속에 쌀 수입 문제, 태풍 피해 보상, 농촌 총각 국제결혼 사기 등이 섞여 나온다. 자초지종을 듣다 보면 사회 풍자극에 가깝다.

공연장은 경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이다. 입장료는 5천원. 요일마다 공연 시작 시각이 다르다. 확인하고 가야 한다. 문의 1588-4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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