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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수주 위해 인천行" 포스코건설 '꼼수'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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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악화는 포항 위치 탓? 경영진 잘못으로 위기 불러

포스코건설이 실적악화로 올 연말 포항을 떠나 인천으로 간다는 소식(본지 26일 자 1면 보도)과 관련, 포스코건설이 내세운 이전 이유를 둘러싸고 지역사회가 들끓고 있다.

"일감을 더 따기 위해서는 수도권으로 가야 한다"고 이유를 둘러댔는데 수십 년간 포항에서 브라질 사업 등 해외수주를 잘 해 놓고도 최근 해외수주 실패에 따른 실적악화를 '포항에 있었던 탓'이라고 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논리라는 게 포항시민들의 한목소리다.

포스코건설 측은 27일 "해외수주 실패로 포항에서 관련 업무를 보고 있는 플랜트 사업 분야가 필요 없게 됐고, 일감 확보 등 사업진행 역시 포항보다는 교통이 발달하고 주요 관공서가 많은 서울 근교인 인천이 낫다는 판단을 했다. 이에 따라 포항 상주직원 600명 가운데 500여 명을 인천으로 보낸다"고 밝혔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포항시민들은 "기가 막힌다"며 포스코 그룹사 전체를 싸잡아 비난하고 있다. 여태까지 사업을 잘해놓고 떠나는 이유를 포항 탓으로 돌리는 포스코건설에 대해 배신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포항철강공단 한 기업인은 "포항에 있다고 사업을 못한다는 게 요즘 같은 세상이 말이 되느냐"며 "경영진이 잘못해 포스코 그룹사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큰 포스코건설을 위기에 빠트려놓고 말도 안 되는 핑계로 포항을 떠나면서 지역경제를 수렁에 몰아넣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업인은 "틈만 나면 포항을 떠나 수도권으로 가려는 포스코 계열사의 꼼수에 포항시와 시민들만 뒤통수를 맞고 있다"며 포항시의 행정부재를 질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앞서 포스코ICT는 포항본사라고 자랑했던 포스코LED를 수도권으로 몰래 옮긴 뒤 팔아버렸고, 원전협력회사인 자회사 포뉴텍도 본사를 울산에 빼앗긴 뒤 헐값에 매각, 비난을 산 바 있다.

당시에도 포항시는 포스코 계열사들이 몰래 본사를 옮기는 것을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대책 마련을 논의하는 등 부산을 떨었지만, 결국 본사 이전을 막는 '골든타임'을 놓치고 말았다. 포스코도 계열사들의 본사 이전을 달갑게 보고 있진 않지만, 전반적인 분위기가 수도권행을 지향하고 있어 적극 개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 한 관계자는 "서울에 포스코를 이끄는 경영진이 모두 자리하고 있는 마당에, 포항에서 근무하고 싶은 임원이 몇이나 되겠느냐"며 "승진을 위해서라도 포항을 떠나는 게 나을 수 있어 임원들이 앞장서 서울행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회사가 어려워진다고 해서 포항을 떠날 채비부터 한다면, 포항과 포스코 간 신뢰와 협력관계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포항시와 포항상공회의소 등 각 유관기관 등과 협의해 지역에서 기업이 회생할 방법부터 찾는 게 순서인데, 포스코건설은 오로지 자기 살 궁리만 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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