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의 국정 개입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계기 중 하나는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이 언론에 박근혜 대통령과 최 씨의 관계 등을 털어놓은 것이었다.
그런 이 전 총장이 28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으면서 과거 그의 역할과 앞으로 그의 입에서 나올 얘기들이 초미의 관심사다.
이 전 총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비선 실세'로 알려진 차은택 광고 감독의 제안을 받고 미르재단에 합류했다고 전한 바 있다. 최순실 씨의 최측근인 고영태 씨의 소개로 최 씨를 알게 된 것은 2014년 전후.
그러나 '회장님'이라고 불린 사람이 최 씨임을 알게 된 것은 올해 들어서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 전 총장은 1년 남짓은 최 씨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자문회의 성격'이라고 표현한 논현동 최 씨 사무실에서의 '비선 모임'에 자신도 몇 번 참여한 적이 있다고 전한 것으로 봐서는 최 씨도 그를 어느 정도 신뢰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 전 총장은 최 씨와의 관계가 틀어진 시점이 올해 초라고 소개한 바 있다. 이 전 총장이 최 씨에게 등을 돌린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 전 총장은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최 씨는 디렉션(지휘)을 하고 싶어했으나 사실 디렉션을 할 만한 능력이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평범한, 전문성이 없는 일반인 수준"이라는 평가와 함께 그런 최 씨의 전횡을 방치한 정부 쪽 인사들에 실망감을 드러냈다는 기사의 내용은 이러한 추론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전 총장이 비위를 저지른 바 있다는 의혹 때문에 그가 전하는 말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광고대행사 대표로 활동하던 올해 8월, 한 제약사의 행사를 대행할 때 개인정보업무를 수집해 준 대가로 수십억원을 요구했다가 갈등을 빚었다는 것.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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