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순실 파문'으로 요동치는 정치 테마주

문재인·유승민·안철수株 상승…반기문 관련주는 하락세 대조

'최순실 파문'의 불똥이 주식시장으로 옮겨붙고 있다. 파문이 확산되면서 관련 정치 테마주들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주들의 강세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파장이 커지면서 박 대통령의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 현상마저 가속화되자 차기 대통령 후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탓으로 분석된다.

문재인 전 대표의 테마주로 엮인 고려산업은 28일 가격제한폭(29.86%)까지 오른 5천980원에 마감하면서 닷새 연속 급등했다. 21일(2천870원)의 2배를 넘어섰다. 다만, 고려산업은 최근 주가 급등과 관련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내달 분기보고서 공시 일정 이외에 기타 진행 중이거나 확정된 중요 공시사항은 없다"고 답했다. 다른 문재인 테마주인 우리들제약(11.05%), 우리들휴브레인(4.62%), 서희건설(3.97%), 에이엔피(2.91%) 등도 이날 일제히 상승했다.

삼성증권 최대희 차장은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도가 추락하면서 향후 대선에서 문 전 대표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8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주간 여론 조사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17%로, 취임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29%를 유지했으나 새누리당은 3%포인트 하락한 26%를 기록했다.

여당의 잠룡 중 한 명인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 테마주로 꼽히는 대신정보통신(22.20%), 삼일기업공사(11.53%) 등도 이날 상승세를 보였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엮인 테마주 가운데는 다믈멀티미디어(6.33%), 안랩(1.38%) 등 일부 종목이 오름세를 탔다.

반면, 여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후보로 거론돼 온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관련된 테마주인 성문전자(-5.61%), 씨씨에스(-4.84%), 한창(-2.45%), 광림(-1.49%) 등은 하락했다.

최순실 게이트 이후의 정국 흐름이 차기 대선에서 반 총장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시세조종 세력의 개입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진화에 나서고 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이 협업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이날 "최근 최순실 게이트로 정치 테마주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상 급등 종목을 조기에 파악해 대처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 가동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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