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근령 남편 신동욱 "육영수 여사, 생전에 '최태민 조심하라' 경고했었다"

1979년 6월10일 제1회 새마음 제전 당시의 모습. 박근혜 대통령은 새마음봉사단 총재였고, 최순실씨는 새마음대학생총연합회 회장이었다. 뉴스타파 영상 캡처
1979년 6월10일 제1회 새마음 제전 당시의 모습. 박근혜 대통령은 새마음봉사단 총재였고, 최순실씨는 새마음대학생총연합회 회장이었다. 뉴스타파 영상 캡처

故 육영수 여사가 생전에 큰 딸 박근혜에게 '최태민 목사를 멀리 하라'는 경고성 발언을 한 사실이 박근령의 남편 신동욱 씨에 의해 새롭게 밝혀졌다. 지금까지는 육영수 여사의 서거 이후 박근혜 대통령과 최태민 목사의 인연이 시작됐다고 알려졌지만, 이미 그 이전부터 최태민 목사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접근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벌여왔다는 것이다.

신동욱 씨는 1일 오전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 일가와 관련된 비화에 대해 아내 박근령 씨의 말을 빌어 소상히 밝혔다.

그는 육영수 여사가 살아 생전에 당시 박근혜 영애의 수상한 동선을 보고 받았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큰 딸의 공식 비공식 행사 중에 의도적으로 접근해 오는 이가 있었고 그 사람이 최태민 목사 였다는 것이다.

신 총재는 또 "아내에 말에 의하면 최태민씨의 등장은 육영수 여사의 서거 이후가 아니라 살아 생전이라고 했다"며 "당시 박근혜 영애의 비공식 행사들이 많았는데 그 행사장에 최태민씨가 등장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당시 최태민씨가 뭔가 인연을 만들려고 동선이 틀어지는 행동을 해 육영수 여사에게 보고가 됐다"며 "이에 육 여사는 '이런 사람들은 굉장히 조심해야 되고 주의해야 된다'라고 주의를 주면서 주변을 환기시켰다고 하는 걸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또 신씨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박 대통령에게 준 6억원의 일부가 최태민 일가에 흘러들어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6억원 중 일부가) 최태민 일가가 부를 축적한 시드머니(종잣돈)로 갔을 확률이 높다고 의심하고 있다"며 "이번 기회에 최태민 일가가 축적한 부를 조사해 그 돈의 출처가 밝혀지지 않는 돈은 국고환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씨는 "1970년대 말 강남의 아파트 한 채 가격이 200만원 정도다. 그러면 (6억원은) 아파트 300채 가격"이라며 "아내가 아파트 한 채를 받았고, 박지만 회장도 당시 아파트 한 채가 있었다. 그럼 298채 아파트는 어디로 가 있느냐"고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12년 대선 후보 당시 TV토론회에서 전 전 대통령에게 받은 6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씨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문고리) 3인방은 도려냈다. 비서실 총사퇴도 이뤄졌다. 이제 3대 사정기관의 최순실과 관련된 사람은 발본색원해야 한다"며 "최순실의 대포폰 4개를 잘 조사해보면 거기에 등록돼 있는 의원들의 이름이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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