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 '비선실세'로 불리는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 관련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미르·K스포츠 재단의 모금 등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2일 소환한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일 오후 2시 안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1일 밝혔다.
경제계의 '왕수석'으로 통했던 안 수석은 미르·K스포츠 재단이 청와대와 연관됐다는 의혹을 규명하는 데 핵심 인물로 꼽힌다. 그는 미르·K스포츠재단이 전경련 회원사인 대기업으로부터 486억 원과 380억 원을 각각 지원받도록 알선해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투기자본감시센터로부터는 지난 9월 29일 안 전 수석을 최순실 씨, 이승철(57) 전경련 상근부회장 등과 함께 특정범죄가중법 위반(뇌물)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또 정현식 K스포츠 재단 전 사무총장은 최근 안 전 수석과 재단 일과 관련해 연락을 취한 적이 있으며, 안 전 수석과 최씨의 지시를 받아 SK에 80억원을 요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검찰은 안 전 수석을 상대로 이런 의혹을 전반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9일 안 전 수석의 자택과 청와대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각종 자료와 휴대전화, 이메일 등을 확보하고 압수물을 분석해왔다.
[사진설명 :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그는 미르·K스포츠 재단이 청와대와 연관됐다는 의혹을 규명하는 데 핵심 인물로 꼽힌다. 연합뉴스 ]
31일 검찰에 출석한 최순실 씨를 조사하고 밤늦게 긴급체포한 검찰은 1일 오전 10시부터 서울구치소에 머물던 최씨를 불러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구치소에서 다른 수감자들과 함께 법무부 버스를 이용해 서울중앙지검으로 이동한 뒤 가장 마지막에 직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버스에서 내린 최씨는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눈을 감은 채 안으로 들어갔다. 손에는 전날 들었던 명품백 대신 포승줄과 수갑이 채워진 상태였다.
검찰은 늦어도 2일 밤늦게까지는 구속영장을 청구해야하기 때문에 혐의 입증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탈세와 외환관리법 위반 그리고 대통령기록물 관리법 위반 등 10여 가지 혐의가 거론되고 있지만 최씨는 관련된 혐의에 대해 모두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여서 혐의 입증이 쉽지 많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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