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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보고 싶어요] 1985년 SOS마을서 발견, 독일로 입양 간 오영규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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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만난 수 있다면 어디든 갈게요"

오영규 씨 현재 모습,.좌측 상단 작은 사진은 발견 당시 오영규 씨.
오영규 씨 현재 모습,.좌측 상단 작은 사진은 발견 당시 오영규 씨.

"부모님 만날 기회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겠습니다."

31년 전 독일로 입양 간 오영규(마르셀 규 슈페르트'32) 씨는 최근 한국 땅을 처음 밟고 부모님을 찾고 있다.

오 씨는 1985년 5월 16일쯤 대구 동구 SOS어린이마을 놀이터에서 발견됐다. 이후 인근 동촌파출소를 통해 샬트르 성바오로 수녀회가 운영하는 백백합보육원에 들어갔다. 보육원 관계자는 당시 그를 생후 10개월로 추정했고, 생년월일은 1984년 9월 27일로 정했다. 이름은 오영규라고 지었다.

보육원에서 3개월을 보낸 오 씨는 그해 8월 30일 서울 홀트아동복지회로 옮겨졌다. 그곳에서 다시 3개월 넘게 생활하다 1985년 12월 17일쯤 독일 슈투트가르트 한 가정에 입양됐다.

오 씨는 어린 나이에 입양 간 탓에 한국에 대한 기억이 없다. 오른쪽 어깨에 콩알만 한 검은 점이 있는 게 신체 특징이다. 양부모님 보살핌 속에 기숙 중'고등학교를 나왔고, 지금은 영국 런던에서 사운드 디자이너로 일한다.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입양인이라는 걸 깨달았지만, 그로 인해 큰 감정 동요는 없었다. 다만 오 씨는 "내 뿌리가 어디인지 궁금할 때, 누가 어머니인지 대답할 수 없을 때 가족이 가장 그리웠다"고 말했다.

지난달 17일 한국에 온 오 씨는 처음 발견됐던 SOS어린이마을 놀이터를 방문했고, 당시 동촌파출소 근무 경찰관도 만났다. 지난달 24일 오후에는 중부경찰서를 방문해 DNA 정보도 등록했다.

대구FC 유니폼을 꼭 갖고 싶다며 고향에 대한 애정을 보인 오 씨는 "부모님이 누구인지 또 어디 사는지, 혹시 살아계신다면 만날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서 "기사를 본 부모님과 꼭 연락이 닿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샬트르 성바오로 수녀회 대구관구 053)659-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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