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손학규 "대선 준비 안 된 한국, 탄핵·하야 피해야"

孫, 4일 대구서 북콘서트…"朴 대통령 책임 총리 잘못 인식 권한 내려놓고 총리에 맡겨야"

"대통령이 사태에 책임을 지고 모든 권한을 책임총리에게 맡기는 것은 물론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합니다."

최근 정계 복귀를 선언한 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상임고문이 3일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 총리에 대한 인식이 잘못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거국중립내각은 대통령이 직위 외에 헌법상 모든 권한을 내놓고 총리에게 넘기는 것인데 박 대통령이 여야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총리 임명권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손 고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대구경북 언론인과 간담회를 열었다. 지난달 정계 복귀 선언 뒤 언론과의 첫 공식 만남이다. 그는 자신의 저서 '나의 목민심서 강진일기'의 첫 번째 북콘서트를 전남 강진에서 연 데 이어 두 번째 장소로 4일 대구를 택했다. 그는 "우리나라 정치의 가장 큰 주류가 TK 아니냐, 전남 땅에 2년 있었으니 나가면 대구에 가서 먼저 인사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순실 정국으로 흔들리는 TK 민심을 다독이며 정치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병준 국민대 교수가 신임 국무총리로 내정된 다음 날 이뤄진 인터뷰인 만큼 이와 관련된 질문이 쏟아졌다. 손 고문은 국회 동의 없이 대통령이 임명권을 행사한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대통령이) 잘못을 인정하고 (총리 인준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대통령이 모든 권한을 내려놓고 총리에게 맡기겠다고 해야 한다"는 대안도 제시했다.

손 고문은 대통령 탄핵과 관련, "헌정중단 사태는 되도록 피해야 한다. 하야하면 60일 이내에 대선을 치러야 하는데 우리는 준비가 안 된 나라"라는 이유를 들어 반대했다. 다만 대통령 수사 요구 목소리에는 "대통령 자신이 먼저 '내가 조사받겠다'고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구 출신 여야 대권 주자인 유승민'김부겸 의원에 대해서 "대통령과의 관계로 많은 핍박을 받았는데 꾸준히 꿋꿋하게 잘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 중요한 지도자"라고 각각 평가했다. 또 두 사람 모두 변화를 이끌 '개혁 세력'이라고 인정했다.

대구에 대한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우리나라 정권이 'TK 정권'이라고 할 정도로 박정희'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이 집권했지만 지역경제가 제자리걸음이라는 점을 예로 들었다. 손 고문은 "대구는 우리나라 산업화의 선구자다. 자부심에 걸맞은 경제적 회생이 있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대구 자존심을 회복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민주당을 탈당하고 제3지대로 나아가겠다고 밝힌 손 고문은 다른 대권 후보와의 연대에 대해 "내가 말하는 새판 짜기는 지금까지의 양당 구조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앞으로 또 얘기할 기회가 있겠죠"라며 여운을 남겼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