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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검찰, 우병우 전 수석 제대로 수사해 사회정의를 실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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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6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이날 소환은 우 전 수석의 사표가 수리된 지 7일 만이고, 우병우·이석수 특별수사팀이 꾸려진 지 무려 75일 만이다. 우 전 수석이 자신의 소환 일자를 이틀 미룬데다 한때 공개 소환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야당으로부터 '황제 소환'이라는 비아냥까지 들었다.

검찰이 우 전 수석에 대한 수사를 미적거리다 이제야 부랴부랴 소환한 이유는 너무나 분명하다. '최순실 게이트'로 박근혜 대통령의 영향력이 약해진데다 우 전 수석이 사퇴하면서 힘을 잃었기 때문일 것이다.

특별수사팀이 그동안 '우 전 수석의 혐의점을 찾기 어렵다'는 말을 흘리다가 지금은 우 전 수석의 기소를 전제로 수사를 한다니 어이가 없다. 권력 눈치 보기나 봐주기 수사도 정도껏 해야지, 이 정도라면 검찰이 존재할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의문스럽다. 마치 죽은 고기나 뜯어 먹고 사는 '하이에나'를 연상시킬 행태만 보여왔기에 국민의 신뢰가 바닥일 수밖에 없다.

검찰이 살려면 이제라도 수사를 제대로 해 '정의'를 실현하는 길밖에 없다. 우 전 수석은 일찍 물러나지 않는 바람에 국민에게 큰 지탄을 받는 인물이 됐다. 숱한 의혹의 장본인이면서도 자리를 지키며 검찰을 조종하고 있다는 의심을 받아왔기에 올바른 수사 결과를 기대하는 국민이 많다. 국민들은 우 전 수석 아들의 의경 보직 특혜 의혹도 철저하게 파헤치길 바라고 있다. 국감에서 나온 '코너링이 탁월해서'라는 희대의 변명은 정유라의 '돈도 실력'과 함께 국민의 분노를 더해준 '최고의 망언'으로 꼽히지 않는가.

우 전 수석의 혐의는 가족 회사 돈을 챙긴 횡령과 공직자 재산 신고 누락 의혹이 시작이다. 검찰이 이 혐의만 한정해 조사하다간 또다시 여론의 지탄을 받을 것이다. 모두가 궁금해하는 것은 우 전 수석이 최순실 씨와 어떤 연관 관계를 맺었는지 여부다. 인사 검증과 대통령 친인척 관리 등이 민정수석의 역할임을 감안하면 이 부분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 이번만큼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수사 결과를 내놔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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