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에 가서라도 글을 또박또박 시원하게 읽는 것이 소원인 올해 84세 송봉순 할머니(전북 진안군)는 요즘 배움의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가난했던 시절, 못 배운 공부가 한이 되어 이제는 학생 신분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 덕분에 남편인 조동관(86) 할아버지는 졸지에 할머니의 선생이 되었다. 친절한 선생이 되어주는 남편이 있어 송 할머니의 한글 실력은 일취월장하고 있다.
젊은 시절, 송 할머니는 지독한 가난과 싸우느라 학교에 다닐 여력이 없었다. 그래서 제대로 된 한글을 배우지 못했다. 송 할머니는10여 년 전부터 자신을 위해 공부를 시작했다. 하루도 빠짐없이 학교에 나가는 1등 모범생이지만 받아쓰기 시험을 볼 땐 여느 초등학생처럼 떨린다.
할머니를 위해 할아버지가 외조를 자처하고 있다. 할머니가 수업을 마칠 시간이 되면 마중을 나오는 건 기본이다. 할머니를 쳐다보며 그날 무엇을 배웠는지 어떤 숙제를 내줬지 물어보는 할아버지 눈엔 깨가 쏟아진다. 문방구에 들러 열심히 공부하라고 학용품을 사주는가 하면, 혼자서 버거워할 할머니를 위해 숙제 또한 차근차근 알려주고 도와준다.
무엇이든 끝도 없이 배우고 싶은 열혈 학생, 송 할머니의 사연은 9일 오후 11시 35분 EBS1 TV '장수의 비밀-봉순 할매, 학교 가다!' 편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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