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60) 씨가 드나들던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가 청와대로부터 각종 특혜를 받은 의혹이 제기됐다. JTBC '뉴스룸'은 8일 한 민간컨설팅 회사 대표 A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순실-정유라 모녀가 단골로 드나든 작은 성형외과가 각종 특혜를 얻는 과정에 청와대 수석까지 나섰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A씨는 "조원동 전 경제 수석 당시 '실을 이용해 피부 시술을 하는 뛰어난 병원과 회사가 있는데 해외 진출을 도와주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의뢰가 들어와 해당 의원을 찾아가고 조사했다"며 "실제로 가 보니 너무 작은 규모였고, 영문 안내서나 영어 능통자도 없어 도저히 해외 진출 자체 기반이 없다고 판단됐다.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해외 진출은 무산됐다"고 말했다.
해당 병원은 최순실 모녀가 드나들던 한 작은 규모의 강남 성형외과 의원. 해당 의원의 해외 진출이 무산된지 3개월 뒤 갑자기 조 전 수석이 교체됐다. A씨는 조 전 수석이 물러난 후에는 안종범 경제수석이 나섰다고 증언했다.
A씨는 "해외 진출 무산 후 청와대 핵심 수석 몇 분이 저를 VIP의 지원 사업을 방해하는 나쁜 사람이라고 지목했다고 하더라. 국정원이 저를 사찰한다는 소리도 들었다. 그러더니 바로 수주간 세무 조사가 시작됐다. 저 뿐 아니라 부친과 조부까지 3대에 걸쳐 세무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강남의 수많은 성형외과가 있는데 왜 그 작은 성형외과를 돕기 위해 청와대 고위직 인사들이 발벗고 나서는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았다"며 "세무조사가 끝나자 높으신 분이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서울 강남의 한 소형 성형외과 원장이 박근혜 대통령 순방에 세 번이나 동행했고, 이 병원 제품이 청와대의 명절 선물세트로 납품된 사실도 확인됐다. 보도에 따르면 이 병원은 현재 피부 클리닉과 함께 화장품 업체와 의료기기 회사도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해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순방 행사에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구나 이 병원이 만든 화장품의 경우 올해 청와대 설 선물세트로 선정돼 납품되어, 청와대 납품 등 각종 실적을 바탕으로 최근엔 유명 면세점에도 입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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