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난 민심 속에서… 촛불 든 野 잠룡들

신중론 펼치던 문재인 참석, 안철수는 서명운동 후 집회, 손학규 부부 함께 촛불 행진

야권의 대선주자들이 12일 거리로 나와 촛불을 들었다.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요구 촛불집회의 행렬에 대거 합류했다.

대선주자들이 광장의 '촛불 민심'과 전면적으로 결합하면서 이번 장외집회를 기점으로 야권의 대여 투쟁수위도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광화문광장의 촛불 문화제에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과 민주당 김부겸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참석했다.

당 규탄대회와 촛불집회에 잇따라 참석한 김부겸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오늘 우리는 100만 촛불 참가자들의 위대한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며 "국민 다수의 목소리는 '대통령 퇴진'이었다. 민심의 쓰나미가 청와대를 삼킬 기세"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더 이상 민심을 거역할 수 없다. 조속히 수습책을 제시해야 한다. 대통령이 스스로 파국의 길로 가서는 안 된다.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SNS를 통해 "분노의 표출은 어떤 경우든 무조건 평화적으로 질서있게 이뤄져야 한다"며 '평화집회'를 강조했던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청계광장에서 열린 당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규탄대회에 참석한 뒤 촛불집회에 합류했다. 문 전 대표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신중론을 견지하며 '촛불'과 거리를 둬왔지만, 이날 전면에 섰다.

안 전 대표는 청계광장에서 박 대통령 퇴진 서명운동을 한 뒤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당원보고대회에 참석,"오늘은 시민혁명과 국민항쟁의 날"이라며 "박 대통령이 물러가고 우리나라가 제대로 바로 서게 만드는 것이 국민의당의 소명"이라며 "온몸을 바쳐 이루겠다"고 밝혔다.

그는 촛불집회에서 '이게 나라냐. 박근혜 퇴진'이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었으며,"하야하라! 퇴진하라!"는 구호도 외치며 가수들이 부르는 '하야가(歌)'도 함께 불렀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은 대학로에서 진행된 시민대행진에 나란히 참석한 뒤 당 규탄대회를 거쳐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을 향해 이날 정오까지 결단하라고 전날 성명을 냈던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부인 이윤영 씨와 함께 촛불집회에 참석했으며, 이후 행진해 청운동 앞 집회현장으로 이동한 뒤 귀가했다.

야당 잠룡 가운데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지역 일정을 이유로 촛불집회에 불참했다. 대신 안 지사는 SNS에 올린 글에서 "몸은 지역에 있지만 마음은 당과 국민과 함께 그곳에 있다"며 "국민이 나라와 역사와 광장의 주인이다.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 당과 함께 저 역시 언제나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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