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천덕꾸러기된 '박근혜 시계'…"착용 만으로도 비난 대상"

"표창장도 창피한 종이에 불과"

공무원 등에게 선물용으로 배부됐던 '박근혜 시계'(사진)가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다. 한때 정치인과 공무원, 일부 기업인, 시민 등에게 인기 선물로 주목을 받았지만 박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로 퇴진 위기에 처하면서 시계 착용을 꺼리고 있는 것.

박근혜 시계를 보란 듯이 차고 다녔던 포항의 공무원들 경우, 대다수가 최근 다른 시계로 바꿨다.

공무원 A씨는 "얼마 전 박근혜라고 찍힌 시계를 차고 다니다 친구들에게 혼이 났다. 곧바로 벗어 놓고 다른 시계를 차고 다닌다"면서 "박 대통령이 국가적 위기를 자초한 장본인으로 전락하면서 박근혜 시계를 차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비난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어 아예 책상 서랍에 처박아 놓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통령 표창장도 한낱 종이로 취급받고 있다.

박 대통령 표창을 받은 공무원들은 대통령 표창이 공무원에게는 선망의 상장이었으나 지금 상황에서는 창피함을 불러일으키는 종이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대통령 표창을 받은 공무원 B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인기가 한창 일 때는 벽에 걸어둔 대통령 표창이 자랑스러웠는데 지금은 자녀들이 창피하다며 떼라고 해서 앨범 속에 넣어두었다"면서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는지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적 불신의 대상으로 전락하면서 박 대통령과 관련된 모든 물건들이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한편 박근혜 시계는 시중가로 11만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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