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과 작황은 좋지만 가격이 시원찮다. 태풍이나 우박 등 사과 재배에 피해를 주는 재해가 없었는데도 사과 가격이 예년만 못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달 후지 품종에 대한 사과 가격을 예년의 86% 수준인 10㎏당 2만4천938원으로 책정했다. 지난해보다도 작황이 좋아 대(大)과가 풍성하지만 사과 가격은 좀처럼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유는 사과 색깔 탓이다.
안동과 청송 등 경북도내 15개 시군은 전국 사과 생산의 67%를 차지하며 사과 시장을 이끌고 있는데 지난달 중순부터 수확한 결과, 올해는 색깔이 제대로 나지 않고 있다. 농가는 나무 밑으로 반사필름을 깔고 잎까지 떨어뜨리며 사과색 올리기에 노력하고 있지만 날이 갈수록 일조량이 적어져 농민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일조량은 예년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예년에는 보통 하루 24시간 중 평균 5시간 48분 정도 해를 볼 수 있었지만 지난달은 42분이나 부족한 5시간 6분 정도였다.
특히 수확 직전인 지난달 21~31일까지는 12일 중 엿새 동안 비가 내려 예년의 절반 수준인 3시간 18분에 머물렀다. 특히 이틀에 한 번꼴로 비가 오면서 사과 표면에 수분이 달라붙어 색깔을 제대로 내지 못했다.
사과 재배농 권순익(33) 씨는 "사과색이 한창 나야 할 시기에 비가 오거나 구름이 껴 올해는 사과색이 제대로 나지 않았다"며 "사과는 아무리 크고 외관이 깨끗해도 색깔이 나지 않으면 상품으로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에 걱정"이라고 말했다.
사과 재배농가는 색을 더 내기 위해 사과를 늦게 따는 시도도 생각해봤지만 날씨가 추워져 수확을 더 늦출 수도 없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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