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누리 사무처 비상총회 '이정현 대표 사퇴' 촉구

당 정상화 위해 13년 만에 소집

친박 비박 갈등으로 새누리당이 분당 위기에 놓이면서 사무처 당직자들이 17일 비상총회를 열어 이정현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날 오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총회에는 사무처 당직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비상총회는 국'실장급이 빠진 노동조합과 달리 전체 직원이 참여하는 모임이다. 당 사무처는 친박과 비박으로 나뉜 당 안에서 전 직원이 나서 대표 사퇴를 요구하면 '한 쪽 편을 든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어 지금까지 단체 목소리를 내는 것을 참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비박계가 주축인 비상시국위원회 출범 이후 이정현 체제의 지도부와 갈등이 더 심화되자 사무처 직원 전체가 들고일어났다.

당 사무처 관계자는 17일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조직이 쪼개질 위기에 처해 있는데 구성원들이 가만히 있으면 문제를 회피하는 것"이라며 "사무처 출신인 이 대표를 우리 스스로 부정하는 것은 피하고 싶지만 직원 대다수가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당 사무처 관계자는 "이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국정 개입 파문에 집권 여당 대표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보수정당의 분당 위기라는 초유의 상황에서 당 대표 사퇴를 통해 수습의 계기를 만드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 정상화를 위해 당 사무처가 비상총회를 소집한 것은 1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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