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생명체 금고/조디 리벤슨 지음/고정아 옮김/문학수첩 펴냄
다시 '해리 포터' 시즌이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첫 외전(스핀오프) 영화 '신비한 동물 사전'이 개봉 첫날인 16일부터 압도적인 예매율로 국내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 영화는 해리 포터에 등장하는 마법학교 호그와트의 교과서인 '신비한 동물 사전'의 저자 뉴트 스캐맨더가 주인공인 작품이다. 영화 개봉에 앞서 10일 출간된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 1부도 단숨에 국내 베스트셀러 1위로 올라섰다. 이 작품은 해리 포터 시리즈의 8번째 편이다.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이후 19년이 흐른 뒤 아버지가 된 해리 포터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 작품의 특징은 소설이 아니라 연극 대본이라는 점이다. 올해 7월 영국 런던에서 초연돼 큰 호응을 얻었다.
작가 조앤 K. 롤링의 해리 포터 시리즈는 1997년 첫 편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로 시작됐다. 이 작품이 큰 성공을 거둔 뒤 해리 포터 시리즈는 잇따라 영화로, 비디오 게임으로, 그 외 다양한 문화 콘텐츠 및 상품으로 만들어지며 역시 큰 인기를 얻었다. 해리 포터는 이제 하나의 작품을 넘어 세계적인 문화 현상이 됐다.
그 바탕에는 독특하면서도 방대한 세계관이 있다. 이 마법 세계를 채우는 것은 주인공 해리 포터를 비롯한 매력적인 등장인물들, 그들이 모험을 위해 딛고 서고 오르는 신비로운 자연, 그리고 모험을 하며 조우하는 다양한 생명체다. 그중에서도 이 책은 해리 포터 시리즈 영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생명체들의 사진, 스케치, 연구 및 제작 과정, 뒷이야기, 첫 등장 영화 등을 소개한다. 일종의 해리 포터 조연 및 엑스트라 도감(圖鑑)인 셈이다.
어떻게 보면 영화의 주변부를 다루는 책이지만, 그렇다고 폄하할 것은 아니다. 해리 포터 영화 프로듀서 데이비드 헤이먼은 "다른 영화 속 상상의 동식물들과 달리 해리 포터 영화 속 생명체들은 이야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이들은 주인공 해리 포터에게 가르침을 주고, 도전 과제를 제시하며, 궁극적으로는 볼트모트 경과 어둠의 세력에 맞서 싸우는 데 필요한 기술과 자신감을 키워준다"고 강조한다.
지금까지 나온 8편의 해리 포터 영화 속 생명체들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일은 디자이너 스튜어트 크레이터가 맡았다. 그와 그가 이끄는 디자인 팀은 원작자 조앤 K. 롤링과 협의해 전통적 기법, 실사, 새로운 디지털 기술을 섞어 영화 속 다양한 생명체의 모습을 창조해냈다.
무엇보다도 차별화되는 발상이 해리 포터 영화 속 생명체들에게 남다른 개성을 부여했다. 영화 속 '켄타우로스'는 고대 그리스'로마 미술가들이 말의 몸에 사람의 상반신을 얹은 잡종으로 표현한 것에서 벗어나, 인간화된 말이 아닌 동물화 된 인간으로 뒤집어 표현했다. 철갑상어의 비늘이 붙어 있고 말미잘의 촉수를 닮은 머리카락을 지닌 '인어'도 우리가 흔히 기억하는 인어와는 다른 해리 포터표 인어다.
영화 속 모든 생명체가 컴퓨터 그래픽(CG) 기술만 활용한 것은 아니다. 해리 포터의 곁을 지키는 귀여운 흰올빼미 '헤드위그'를 비롯해 많은 생명체들을 실제 동물들이 연기했다. 또 CG 기술을 쓰더라도 실제로 사람이나 동물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촬영해 연구하고 해부학 등 전문 지식까지 적용한 다음, 진행했다. 유령 '디멘터'는 수중 촬영까지 했다가 결국 CG로 만들어졌고, 반대로 CG로 만들기로 했던 거대 거미 '아라고그'는 750㎏에 달하는 실물 모형으로 제작됐다.
마법의 세계를 다루는 해리 포터 영화 시리즈는 정말로 제작과정 자체가 마법 같은 순간의 연속이었다. 208쪽, 3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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