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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찬 "돈보다 해외 진출 최우선"…"국내 남게 되면 삼성 갈 계획"

美·日 구단과 계약조건 논의…삼성, 4년간 80억원 제안설

차우찬
차우찬

삼성 라이온즈의 좌완 에이스로 활약해온 차우찬의 거취가 안갯속이다.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차우찬은 국내 구단뿐 아니라 해외 구단들의 구애도 받는 상태. 그가 어디에 둥지를 틀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차우찬은 삼성 선발투수진의 핵. 올 시즌 KBO리그에 투저타고 흐름이 극심한 가운데서도 12승 6패, 평균자책점 4.73을 기록했다. 빠른 공을 가진 좌완 선발 요원은 구하기 어려운 자원이다. 내구력도 차우찬의 장점. 올해 가래톳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거른 적도 있지만 그 외엔 큰 부상이 없었다.

삼성은 차우찬을 반드시 잡아야 할 상황이다. 올 시즌 삼성은 선발투수진이 무너져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삼성은 차우찬을 구심점으로 선발투수진을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 김한수 신임 감독도 차우찬을 잡아 달라고 구단 측에 요청했다. 삼성 프런트는 최근 세 차례 차우찬과 만났다. 그러나 차우찬으로부터 확답을 받지는 못했다. 차우찬이 해외 진출을 저울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계약 조건만 따지면 국내에 남는 게 유리할 수 있다. 구단 안팎에선 삼성이 차우찬에게 4년간 80억원 내외의 계약을 제안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반면 해외 무대에 진출할 경우 손에 쥘 수 있는 돈과 보직 모두 애초 원하던 것만 못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차우찬은 '도전'에 더 무게를 두는 것으로 보인다. 차우찬의 해외 진출 작업을 맡은 '센트럴 퍼시픽 에이전시'도 "차우찬의 생각은 계약 조건이 국내 구단들보다 못해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가 아니라면 해외 진출을 먼저 고려한다는 것"이라며 "다만 국내에 남을 경우 삼성을 최우선 행선지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에이전시에 따르면 차우찬을 두고 일본의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 각 2개 구단, 미국 구단 중에선 최소 2개 이상의 구단과 계약 조건을 논의하는 상태다. 일본 구단들과는 구체적인 금액에 관해 의견을 나눌 정도로 협상이 빠르게 진행 중이다. 다만 일부에서 이야기가 나오는 것처럼 일본의 경우 요미우리 자이언츠나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협상 대상은 아니라고 했다. 미국에선 한국 선수와 시즌을 함께한 경험이 있는 몇 개 구단이 차우찬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에이전시 정창용 대표는 이번 주 일본을 찾아 협상 과정을 점검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이달 말 안에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FA의 계약 상황을 보면서 천천히 움직이면 몸값을 더 높일 수도 있지만 차우찬은 그럴 생각이 없다"며 "시간을 끌다 보면 삼성도 선수 보강 등 다음 발걸음을 내딛기 어렵다. 몸담았던 구단에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어떤 식으로든 이달 중으로 거취를 정한다는 게 차우찬의 생각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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