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55)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2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 씨 조카 장시호(37'개명 전 장유진) 씨의 이권을 챙겨주고자 삼성에 후원을 강요했다는 혐의를 놓고 검찰 측과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김 전 차관 측 변호인은 이날 오전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영장실질심사가 끝난 직후 취재진과 만나 "직권남용 부분은 부인하고 있다. 그런 것을 잘 몰랐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변호인은 "삼성에 후원 요청한 적이 없다"며 삼성 관계자와의 통화 내역에 대해선 "김재열 사장은 삼성그룹의 스포츠사장이기 때문에 통화한 것이다. 행정부 차관이기 때문에 스포츠 업계 관계자들을 만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범죄 사실이 5가지 정도 있었다. 인정할 건 인정하고 부인할 건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씨와의 관계에 대해선 "스포츠선수 출신이라서 아는 것"이라며 특별한 관계는 없다고 설명했다. 김 전 차관도 "충실히 말씀드렸다"고 짧게 답한 뒤 법정을 빠져나갔다.
김 전 차관은 이날 오전 10시 15분쯤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영장실질심사 직전 김 전 차관은 '장시호에게 이권을 몰아준 혐의를 인정하느냐', '삼성을 압박했다는 혐의에 대한 입장이 무엇이냐' 등 취재진의 다른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았다.
최근 언론을 통해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불거진 수영 국가대표 박태환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 포기 종용' 의혹과 관련한 질문에도 대답이 없었다.
김 전 차관의 구속 여부는 이날 밤늦게 가려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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