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이 21일 일제히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당론으로 결정해 '탄핵 정국'이 열렸지만, 총리 인선문제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자동적으로 박 대통령의 직무는 정지되고, 대통령 권한대행을 총리가 수행해야 하는데 인선 문제 해법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논리적으로 가능한 권한대행의 선택지는 ▷황교안 국무총리 ▷여야 합의로 추천된 새로운 총리 ▷김병준 총리 내정자 등 3가지다.
야권이 박 대통령이 제안한 '국회 추천 총리' 협상에 나서지 않은 상황에서 탄핵에 돌입할 경우 황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 야권에서 가장 피하고 싶은 선택지다. 황 총리의 이념적 성향은 야권과 대척점에 있는 데다 박 대통령 탄핵과 더불어 함께 해임해야 할 총리로 지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황 총리 대행 체제를 피하려면 탄핵 절차에 들어가기 전에 새 총리를 추천해야 한다. 하지만 새 총리를 추천하는 방안도 녹록지 않다. 정치권의 이해관계가 충돌해 여야가 새로운 총리 후보에 쉽게 합의할 수 있을지가 미지수다. 야권 지도부와 대선주자들 간에 조율을 제대로 이뤄내는 문제도 난관이다. 야권이 제3의 인물을 새로운 카드로 꺼낸다고 해도 박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총리 인선 문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여전히 총리를 임명할 수 있는 헌법상 권한은 대통령에게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기억 속에서 잊힌 '김병준 카드'가 기사회생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야권 입장에서는 '황교안 총리'보다는 '김병준 총리'가 낫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있지만, 야권은 김병준 카드를 진지하게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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