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전당대회 개최와 12월 21일 사퇴 원칙을 고수했던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한걸음 물러났다.
이 대표는 22일 오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든 다른 대안이든 제시하면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안으로 채택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일부 중진 의원들과 초'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당 지도체제를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자는 주장이 나오자 이에 답한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그가 평소 '당의 미래'라고 강조해온 초'재선들의 의견을 수용하는 제스처를 취하며 비주류 의원들의 연쇄 탈당을 막으려는 '중재안'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는 "이 당의 중심축, 주체 세력이 돼야 할 초'재선 의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서 (비대위 전환을) 제시한다고 하면 그 부분에 대해서 최고위 의안으로 채택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제대로 된 당 개혁안과 쇄신안, 제2 창당에 대해 본격 논의를 해 가져온다고 하면 제로 그라운드에서 이 문제를 다시 논하자고 최고위원들께 제안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 1월 21일 전대 개최와 다음 달 21일 사퇴를 못박은 이 대표가 비대위 구성 시 조기 사퇴할 수 있다는 의사를 표한 것이다.
이날 오전 초선과 재선 의원들은 각각 회동을 갖고 비대위 구성에 대한 의견을 나눴고, 23일 초'재선이 다 같이 모여 의견을 조율하기로 했다. 또 21일 저녁 친박계 원유철'홍문종 의원을 비롯해 비주류 나경원 의원 등이 모여 비대위 구성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 대표가 "가장 신뢰하고 당의 미래"라고 표현한 초'재선들과 비주류와 주류가 섞인 일부 중진 사이에서 나온 의견인 만큼 이를 최고위에서 적극 논하며 비주류의 탈당 러시를 막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 대표는 "당이 대통령을 비호하고 있다는 이유로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질문에 대해 "거짓말 질문을 하지 마라. 누가 비호를 했느냐"며 크게 화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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