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상 정국이었다면 제 꿈 밝히는 자리인데…" 김부겸 의원 사실상 대권도전

27일 영남이공대 강연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오후 영남이공대학 천마체육관에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오후 영남이공대학 천마체육관에서 '절망의 끝이 희망의 시작이다'라는 주제로 열린 토크 콘서트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정상적으로 정국이 진행됐더라면 제 뜻과 꿈을 밝히는 자리가 됐겠지만, 지금의 현실은 한 개인이 꿈을 꾸고 정치적 야심을 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 잠룡인 김부겸 의원(대구 수성갑)이 27일 사실상 대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대구 영남이공대학 천마체육관에서 시민과 지지자 등 4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 희망 콘서트'를 열고 "오늘 이 자리는 제 꿈과 정치적 야심을 얘기하는 자리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위로하고 이 상황이 끝났을 때 무엇을 준비해야 할 것인지를 이야기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이 거듭 행사 취지 설명에 나선 것은 강연 전 홍의락 무소속 의원(북을) 등 6명의 강연자가 '김부겸 지지'와 '차기 대권'에 대한 언급을 수차례 했기 때문이다. 이날 강연 도중 참석한 지지자들은 "김부겸"을 연호하면서 '대권 도전 출정식' 같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하지만 김 의원은 이 같은 열기를 진정시키며 시국에 관한 강연을 진행했다.

김 의원은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박 대통령의 제3자 뇌물죄, 국가기밀 누설죄가 드러났다"면서 "이제는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 대통령은 정말로 이 나라를 사랑한다면 결단해달라"며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가 지위가 더이상 흔들지 않도록 국민 앞에 사과하고 어떤 수사든 달게 받겠다고 약속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구경북 시도민들이 박 대통령의 몰락을 보며 누구보다도 분노를 참고 안타까워하고 있음을 안다"면서 "대구경북 시도민들은 이 문제에 대해 단단히 마음을 잡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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