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중진의원 협의체가 28일 비주류 측이 추천하는 인사에게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기는데 합의하면서 비대위원장 후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차기 비대위원장은 친박과 비박을 조율하고, 재창당 수준의 개혁을 이뤄내야 하는 만큼 '당내 화합'을 강조해온 유승민 의원, '미스터 쓴소리'로 알려진 원로 정치인 조순형 전 의원 등이 유력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다.
새누리당 주류와 비주류 중진 6명은 이날 오전 국회에 모여 비주류 측이 추천하는 비대위원장을 의원총회 추인을 거쳐 임명하기로 했다. 주류인 원유철'정우택'홍문종 의원과 비주류 김재경'나경원'주호영 의원은 6인 회동을 열어 이같이 합의했다.
비대위 구성의 전권과 당헌'당규에 나온 당 대표의 권한을 비대위원장에게 주기로 했다. 오는 30일 오후 다시 만나 비주류 측이 비대위원장 3명을 추천하면 이를 토대로 1명으로 압축하기로 했다. 회동 뒤 브리핑에서 주 의원은 "주류를 대표해 나온 분들이 '당헌'당규 절차대로 진행되는 것을 보장하겠다. 걱정하지 말라'고 해서 믿고 있다"며 중진협의체의 결정을 당 지도부가 받아들일 것이라고 했다.
현재 비대위원장으로 김형오 전 국회의장,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인명진 목사, 조순형 전 의원,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이 오르내린다. 현직 국회의원 중에선 유승민 의원도 거론된다. 비주류 측에서는 김 전 국회의장은 친이계 대표 인물로 친박에서 거부감을 보이고, 인 목사는 전권을 갖고 재창당 수준의 개혁을 이뤄내기엔 정치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또 손 전 대표 측은 2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새누리당에서 연락받은 적이 없다"며 당사자가 수용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유력한 인물은 유 의원과 조 전 의원이다. 대통령과 각을 세운 유 의원을 쫓아내다시피(?)한 친박계였지만 최근엔 "당내 자산"이라며 치켜세우는 상황으로 친박계의 입장 변화가 주목된다. 비주류 모임인 비상시국회의 관계자도 본지와의 통화에서 "인 목사는 무너진 당을 뜯어고치기엔 정치 파워가 약하고 김 전 의장은 친박에서 안 받을 것"이라며 "유승민 의원이 본인은 비대위원장이 싫다고 하지만 우리가 추대한다면 다시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7선 국회의원 출신인 조 전 의원도 "개혁에 적합한 인물"이란 평가를 받는다. 3김 시대와 참여정부, 이명박정부를 거치면서도 계파 정치를 멀리했고, 필요한 시점에 눈치 보지 않고 자기 목소리를 내 '미스터 쓴소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조 전 의원은 국회도서관 이용 최우수 의원으로 선정될 만큼 공부하는 의원으로 유명했다. 계파 갈등으로 붕괴한 새누리당을 개혁하려면 계파에서 자유롭고,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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