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전격적으로 서문시장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의 행보를 두고 민감한 시기에 괜한 논란거리를 만들었다는 비판이 거세다. 가뜩이나 화재로 모든 것을 잃은 상인들에게 위로는 커녕, 박 대통령 지지자들과의 대립이 빚어져 아수라장이 되면서 "불난집에 부채질"이라는 비아냥이 쏟아졌다.
이날 서문시장을 방문한 박 대통령은 아무말이 없었다. 박 대통령은 1일 오전 오후 1시 30분쯤 30일 새벽 발생한 화재로 건물 전체가 전소된 서문시장 4지구 화재현장을 찾았다. 상인들은 위로와 지원 약속 등을 기대했지만 박 대통령은 상인들은 접촉하지 않은 채 기다리고 있던 김영오 서문시장 상가연합회장(전국상인연합회장)의 안내를 받아 10여분 간 화재 현장을 둘러본 뒤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늘 손을 잡아주고 환하게 웃어줬던 박 대통령이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상인들과 대면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공식적인 메시지조차 없었다. 이런 박 대통령을 두고 일말의 기대감을 가졌던 상인들은 "이럴려고 왔나", "사진찍으러 왔냐"는 분노를 쏟아냈다.
특히 박사모를 위시한 박 대통령 지지자 수십명이 '박근혜'를 연호하고 태극기를 흔들어대자, 가뜩이나 화재로 충격을 받은 4지구 상인들은 "불난집에 부채질하냐"며 거친 말들을 쏟아냈다. 일부 상인들은 "이야기라도 한마디 하고 가야 할 것 아닙니까", "상인들과 대화 한마디 안하고…이게 시찰이냐"며 박 대통령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박 대통령의 서문시장 방문을 두고 청와대 춘추관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며 "순수한 개인 차원 방문"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이날 현장방문을 개인적인 일정으로 봐야 한다"며 "따라서 굳이 선전할 필요가 있었겠느냐. 순수한 마음으로 조용히 다녀오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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