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네시주를 비롯한 동남부 지역이 대형 산불과 토네이도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27일 오후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스 국립공원에서 발화해 테네시주 인근 마을 게이틀린버그를 덮친 산불의 희생자가 이날 현재 7명으로 늘었다.
재난 당국은 이날 폐허로 변한 지대에서 시신 3구를 추가로 수습하고 강풍을 타고 번지는 불길 탓에 숲에서 조난한 3명을 무사히 구조했다.
그러나 삽시간에 퍼진 산불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실종됐는지 아직 드러나지 않아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테네시주 당국은 지인과 가족의 생사를 찾는 사람들을 위한 핫라인을 개설해 이들에게만 정보를 제공할 뿐 실종자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16층짜리 호텔과 아파트 단지 등 가옥과 건물 100여 채 이상이 잿더미로 변해 가장 큰 피해를 본 게이틀린버그시는 현재까지 시 전체 면적의 30%만 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공원 초입인 게이틀린버그에서만 산불이 급속도로 확산한 28일 오후 늦게 1만4천 명 이상의 주민과 관광객이 대피했다. 인근 피존 포지 지역의 강제 소개령은 해제됐으나 게이틀린버그에서는 여전히 도시를 벗어나라는 명령이 유효하다.
AP통신에 따르면 마이크 워너 게이틀린버그 시장은 12월 2일께 도시를 개방해 자영업자들이 피해 규모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산불 후 비가 내려 진화 작업에 어려움은 없지만, 낙석 위험과 강풍으로 쓰러진 나무가 전신주를 덮쳐 발생할지 모르는 추가 화재 발생 위험 때문에 게이틀린버그시는 여전히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테네시주는 또 앨라배마주와 더불어 29일 오후 늦게 상륙한 토네이도와 폭풍우의 영향으로 큰 손실을 봤다.
강력한 토네이도로 테네시주 포크 카운티에서 부부 2명, 앨라배마주 잭슨 카운티의 한집에 있던 3명 등 5명이 목숨을 잃었다.
테네시주 재난관리청은 토네이도가 상륙한 직후 맥민 카운티에서 23명의 부상자가 나왔고, 상가와 가옥 30채가 파손됐다고 발표했다.
테네시주에서만 8개 카운티가 토네이도로 크고 작은 피해를 봤다.
잭슨 카운티와 데칼브 카운티에서 위독한 환자 3명을 포함해 총 10명이 다친 앨라배마주는 즉각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데칼브 카운티에선 가옥 25채와 가금류 가공 공장 6곳이 파손됐다. 또 앨라배마주에서만 6천500가구가 단전으로 밤새 고통을 겪었다.
토네이도가 동반한 강풍과 폭우로 노스캐롤라이나 서부 지역부터 남중부 루이지애나주까지 약 1천만 명의 주민이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NBC 방송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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