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시장 4지구 화재 발화 지점이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상가 내부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구경찰청은 1일 4지구 상가 외부에 설치된 CCTV 영상 기록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최초 불길은 4지구 남서쪽 점포 3, 4개 지점 근처에서 시작돼 큰불로 번지고 있다.
경찰이 공개한 CCTV는 1지구와 4지구 사이와 2지구에서 4지구를 비추는 CCTV 두 대다. 각 지구별로 외벽에는 16개의 CCTV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경찰은 발화부와 관련해 현장의 연소 형상, 변색흔, 탄화 정도 등을 감안해 4지구 남서쪽 일부 점포로 압축해 정밀 감식 중이다.
이는 최초 목격자가 1지구와 4지구 사이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진술한 것과 배치되는 결과다. 노점에서 시작된 불길이 상가 내부로 옮겨붙었다는 주장이 많지만, 영상 기록만을 두고 보면 4지구 내에서 불길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하지만 4지구 비상대책위는 평소 건물 내에서 커피포트 사용도 제한할 정도로 엄격하게 관리했고, 첨단 화재예방장치가 갖춰져 있기 때문에 "외부에서 시작된 불이 내부로 옮겨붙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CCTV를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최초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곳 주변 상인들을 불러 현장을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노점에서 발화했다는 주장이 있어 주변에서 장사를 하고 있던 상인들을 불러 현장 감식에 동행했지만, 뚜렷한 단서를 발견하진 못했다"며 "정밀 감식 결과가 나올 때까지 수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4지구 건물 내부에 설치된 200여 개의 CCTV 저장장치는 화재와 함께 소실돼 향후 수사가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감식의 경우 육안으로 화재 원인을 규명할 만한 단서가 발견되는 사례는 거의 없어 현장에서 채취한 가검물들을 정밀 검사기관에 의뢰해 정확한 결과가 나오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으며 2주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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