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보상 선수 문제로 고심 중이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만 두 번째다. 두산 베어스와 줄다리기를 할 때는 전력 유출을 막으려는 것이었으나 이번에는 효과적으로 전력을 보강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삼성은 지난달 27일 백업 포수 이흥련(27)을 두산으로 보내야 했다. 삼성이 두산에서 자유계약 선수(FA) 자격을 얻은 내야수 이원석(30)을 영입하고 20인 보호 선수 명단을 넘기자 두산이 그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 중 이흥련을 고른 것이다. 삼성은 유망주를 보상 선수로 내주지 않아 이번 눈치 싸움에선 대체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삼성은 내야와 마운드가 헐겁다. 이 같은 상황에서 두산으로부터 내야수 유망주와 젊은 투수 자원을 지켰다. 백업 포수는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은 자리이긴 하다. 하지만 이흥련은 어차피 2년 동안 활용하지 못한다. 곧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찰야구단으로 떠나기 때문이다. 결국 두산은 기존 전력과의 포지션 중복 여부를 떠나 해당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 가운데 기량이 가장 좋은 선수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엔 삼성이 방패 대신 창을 들었다. FA 계약으로 4번 타자 최형우를 KIA 타이거즈에 내준 가운데 1일 KIA로부터 받은 보호 선수 명단을 두고 어떤 선택을 할지 고심에 빠졌다. 보호 선수 명단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다.
FA 규정상 삼성이 택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최형우의 연봉 200%인 보상금+20인 보호 선수 외 1명 지명'과 '최형우의 연봉 300%인 보상금'이 그것이다. 대부분 구단은 전자를 택한다. 하지만 이번 경우 KIA가 넘겨준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 가운데 최형우의 연봉(7억원)에 버금가는 가치가 있는 자원이 남아 있을지가 문제다.
그래도 삼성이 보상 선수를 1명 지명한다면 투수나 외야수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KIA가 넘긴 명단에서 제외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내야수 중에선 구미가 당길 만한 자원이 없다. 투수 중에선 박준표(24)와 전상현(20), 외야수 중엔 오준혁(24)과 이진영(19) 등이 후보군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즉시 전력감에 가까운 선수는 박준표와 오준혁 정도다. 우완 사이드암 투수 박준표는 올 시즌 46경기에 출장해 4승, 5홀드, 평균자책점 6.27을 기록했다. 아직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게 흠이다. 군필 외야수인 오준혁(47경기 타율 0.265)은 타격과 주력은 괜찮지만 수비가 약하다는 평가다. 대구상원고 출신인 우완 투수로 곧 상무에 입단하는 전상현, 새내기 이진영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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