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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시장 화재 피해액 '1천억원'…점포당 1억원 이상 추정

대체상가 주차빌딩 요구…'건물 내부 불길' 영상 확인, 당정 특별재난지역 검토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오후 서문시장을 찾아 김영오 상가연합회 회장과 함께 폐허가 된 화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오후 서문시장을 찾아 김영오 상가연합회 회장과 함께 폐허가 된 화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화재로 무너져 내린 대구 서문시장 4지구 피해액이 1천억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화재 발생 하루가 지나면서 대체상가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으며 발화지점도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4지구 피해액을 1천억원 이사으로 산정한 것은 지난 2005년 2지구 화재 당시 접수된 피해액 689억원을 바탕으로 산정한 금액이다. 상인들에 따르면 당시 점포당 평균 6천만원가량의 피해를 봤고, 이를 최근 10년간 물가상승률(27.5%)을 감안해 계산하면 점포당 1억원가량의 피해액이 나온다는 것이다. 여기에 4지구 건물을 다시 건립하는 데 300억원가량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피해액이 1천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온다.

발화 지점과 화재 원인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4지구 근처의 CCTV를 확인한 결과 건물 내부에서 불길이 뿜어져 나오는 영상을 확인했다. 애초 1지구와 4지구 노점 부근에서 불이 났다는 최초 목격자의 진술과 달리 발화 지점이 건물 내부일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경찰은 4지구 남서쪽 3, 4개 점포 중에서 불이 처음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밀 감식을 계속하고 있다. 감식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2주가량 걸린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화재 원인은 정밀 감식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으며 내부에서 불이 뿜어졌더라도 발화 지점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피해를 입은 4지구 상인들이 조속한 영업 재개를 요구하면서 대체상가 선정에 대해 다양한 논의가 나오고 있다. 상인들은 주차빌딩을 대체상가로 요구하고 있지만 2005년 2지구 화재 당시 서구 내당동 롯데마트 서대구점으로 최종 선정된 전례가 있어 향후 진통이 예상된다. 대구시는 피해를 입은 4지구 상인들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되 서문시장 전체 상인들의 뜻을 모아 대체상가 위치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정부의 지원 대책도 진전을 보고 있다. 새누리당과 정부는 1일 서문시장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정은 재난안전특별교부세 지원도 논의 중이다. 하지만 화재가 난 지 하루가 지난 1일 자정까지 불이 완전히 꺼지지 않고 있다. 대구소방본부는 이날 소방차 48대, 인력 250여 명을 투입해 잔불정리를 하고 있지만 2일 오전에야 불길이 완전히 잡힐 것으로 보인다. 이번 화재로 4지구 건물 3분의 1가량이 무너졌고 남은 건물도 붕괴할 위험이 커 소방대원들은 건물 안에 진입하지 못한 채 밖에서 물을 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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