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화사건을 수사 중인 구미경찰서는 2일 피의자 백모(48·경기 수원) 씨에 대해 공용건조물방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백 씨는 지난 1일 오후 3시 15분쯤 구미시 상모동 박 전 대통령 생가 내 추모관에 들어가 불을 질러 영정을 포함한 내부를 모두 태우고, 소방서 추산 337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생가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백 씨의 이동 경로, 범행 장면, 범행 후 도주 과정 등을 모두 확인했다. 경찰은 "현재로서는 공모자 없이 백 씨 단독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백 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백 씨는 경기도 수원 주거지에서 등산용 플라스틱 물병에 시너 1ℓ를 담고 기차로 구미로 이동한 뒤 버스로 생가에 도착했다. 이어 박정희 전 대통령 영정에 미리 준비한 시너를 뿌린 뒤 불을 붙였다.
경찰 조사 결과 백 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찬양자로 밝혀졌다. 백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웹사이트에 '100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영웅'이라는 등 박 전 대통령을 숭배하는 글을 여러 건 올려놨다.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사이버 기념관으로 통하는 링크도 걸어뒀다.
백 씨는 범행 직전 박 전 대통령 생가 방명록에 '박근혜는 자결하라. 아버지 얼굴에 똥칠하지 말고'라고 썼고, 경찰에선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 또는 자결을 선택해야 하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아 방화했다"고 진술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백 씨가 확신에 의한 범행을 저질렀고, 의사소통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구미시는 2일부터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임시휴관하기로 결정했다. 전날 백 씨의 방화에 따라 생가 내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영정 등 추모관 내부와 바닥, 천장까지 모두 불탔기 때문이다.
구미시는 경찰 수사가 끝나는 대로 이른 시일 안에 복원 계획을 세운다는 방침으로, 복원 비용은 9천만원으로 잡고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 생가는 일반 화재보험이 가입해 있는 상태"라며 "복원 비용 9천만원 중 일부는 보험금으로 충당하고, 부족분은 예비비 또는 내년 예산으로 조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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