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탄핵 대장정 시장 앞으로 5일 더 중요" 추미애 민주당 대표 취임 100일

거침없는 대여 공세 긍정적, 돌출 언행으로 비판도 받아

5일로 제1야당의 수장 취임 100일을 맞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지나온 100일보다 앞으로의 5일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4일 '취임 100일 메시지'를 통해 "민심의 촛불은 바람이 흔들려도 꺼지지 않는다. 경이적이고 평화로운 분노의 행렬을 똑똑히 기억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흔들림 없이 국민만 믿고 국민과 함께 '즉각 퇴진' '즉각 탄핵'의 역사적 대장정을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탄핵 국면에서 야권이 받아들 성적표는 추 대표의 운명도 가를 것으로 보인다. 탄핵안을 가결시키거나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끌어낸다면 추 대표는 정국의 주도권을 움켜쥘 수 있으나 반대의 경우엔 '무능한 야당'을 이끈 대표로 궁지에 몰릴 공산이 크다.

당내에서는 추 대표가 취임 이후 '추다르크'로서 거침없는 대여공세를 벌인 데 대해 긍정적 평가도 있지만, 잦은 돌출 언행으로 오히려 혼선을 야기했다는 비판도 꾸준히 나왔다.

추 대표는 취임 열흘 만인 9월 초 전두환 전 대통령 깜짝 예방을 추진했다가 당내 주류세력의 반발로 반나절 만에 일정을 취소했고, 11월엔 야권 공조를 깨면서까지 독자 영수회담을 강행하려다 당 안팎의 거센 반대에 자진 철회하면서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은 바 있다.

제1야당 대표의 체면이 크게 구겨진 것은 물론 야권 전략에도 혼선이 빚어졌다. 지난 1일 탄핵 발의를 추진하던 추 대표는 이날 아침에 돌연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를 만나 탄핵 추진에 혼선을 야기했다. 거침없는 그의 발언도 논란을 일으켰다. "박 대통령이 계엄령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시장이 청와대에 식수를 끊겠다고 할지 모른다" 등 센 발언을 쏟아냈고, 김무성 전 대표를 향해 "부역자 집단의 대표를 지낸 분"이라고 했다가 반발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같은 모습은 제1야당 수장으로서 '존재감'을 높이려는 행보로 해석되지만, 오히려 '무게감' '신뢰감'을 잃으면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추 대표가 탄핵 국면을 성공적으로 돌파한다면 그간 지적받아온 리더십 위기를 벗어나는 것은 물론 강력한 당내 장악력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탄핵 정국 후 제기될 개헌론, 제3지대론에 대한 대처, 또 조기 대선 국면서 당내 경선 관리 등은 추 대표 앞에 놓인 만만찮은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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