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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규환' 알레포…공동묘지 만원에 시신 묻을 땅조차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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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의 최대 격전지 알레포에서 정부군의 공격으로 숨진 시민들의 시신이 거리 곳곳에 방치되고 있다.

반군 장악 지역인 알레포 동부의 의료시설 책임자 모하메드 아부 자파 씨는 밀려드는 시신을 받을 공간이 없다고 호소했다.

"지하에 매장하려고 해도 땅을 팔 도구조차 없습니다. 시신이 어디에나 널려 있어 걸어다닐 때 밟을까 봐 두려워요." 직원들은 그에게 더는 시체를 받지 말자고 호소하고 있지만, 밀려드는 시신을 아무 데나 방치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매장난이 심각해지자 시민들은 공원과 집 뒷마당 등에 시신을 묻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의료시설에서 시신의 신원을 확인해 문서화하는 것은 사치에 가깝다.

시리아 정부군은 알레포의 절반을 장악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의 희생이 급증해 알레포의 시신 매장난도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이 지역 공동묘지는 포화상태가 된 지 오래고 그 때문에 새로 지은 묘지도 지난주에 꽉 찼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지난 2주간 정부군의 공격으로 이 지역에서 310명 이상의 시민이 목숨을 잃었다. 이 중 42명은 어린이다. 반군 측 사망자도 220명에 달한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지난 4년간 알레포에서만 2만 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집계했다.

알레포 시민들은 고양이들이 배수로의 시체들을 파먹는 광경을 목격하기도 했다.

주민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자파 씨는 "이런 끔찍한 일에 익숙해졌는데도 울음을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쌓여가는 시신들로 인해 정부군에게 의료시설의 위치가 노출되는 것은 이 지역 의료인들에게 가장 두려운 일이다. 정부군은 지상군의 진격 직전 알레포 동부에 있는 7개의 의료시설을 전부 파괴했다. 이 가운데 5곳은 중환자 치료시설을 갖춘 곳이었다.

정부군의 공세가 거세지자 의료진은 쉽게 공격에 노출되는 병원을 피해 최소한의 응급처치만 가능한 임시 지하 의료시설들을 세우고 있다.

이 시설에서 일하는 한 간호사는 부상자들이 치료를 기다리다가 사망하고 있지만 필요한 혈액도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 지역 혈액은행 역시 정부군의 공격을 받아 폐쇄됐기 때문이다.

겨우 응급수술을 받았다고 해도 추운 날씨를 견디는 것은 또 다른 과제다. 7월 이후 정부군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식량과 생필품도 바닥나고 있다.

시리아 정부 측 편에 섰다가 반군 쪽으로 전향한 아부 자파 씨는 죽음에 대한 마지막 예우가 사라져 가는 알레포에서 생존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정부군이 알레포를 완전히 탈환하는 것이 두렵다면서 "이 정부에 굴복하는 것보다 집이 무너져 죽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내전이 6년째로 접어드는 가운데 시리아 정부군은 4일(현지시간) 최대 격전지 알레포의 절반을 장악한 후 반군을 향해 즉각 퇴각하거나 항복하라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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