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마운드 보강 나선 삼성, 우규민 65억에 영입

최근 4년간 선발투수 활약, 402경기 평균자책점 3.74

삼성 라이온즈가 자유계약 선수(FA) 시장에서 또 지갑을 열었다. 두산 출신 FA인 내야수 이원석(30)을 데려온 데 이어 LG 트윈스 출신 투수 우규민(31)과 FA 계약을 맺었다. 삼성이 내부 FA인 좌완 에이스 차우찬까지 잡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가운데 삼성의 뜻대로 된다면 전력이 한층 안정될 전망이다.

삼성은 5일 우규민과 4년간 총액 65억원(계약금 37억원, 연봉 7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삼성은 지난달 11일 FA 공식 협상 기간이 시작된 직후부터 우규민과 접촉하기 시작했고, 결국 그의 손을 잡는 데 성공했다. 올 시즌 선발투수진이 흔들려 고전했던 터라 우규민을 일찌감치 점찍어 둔 것으로 보인다.

서울 휘문고 출신인 우규민은 지난 2003년 2차 3라운드(전체 19순위)에 지명받아 LG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초기에는 중간계투 요원과 마무리 투수로 뛰었고, 최근 4년간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프로 통산 402경기에 등판해 56승 58패 25홀드 65세이브,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 중이다.

삼성의 움직임은 이번 FA 시장에서 주요 변수다. 지난달 21일 이원석을 영입, 내야를 보강한 대신 최근 4번 타자를 잃었다. KIA 타이거즈가 4년간 1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제시, 최형우를 데려갔다. 두산에 보상 선수로 백업 포수 이흥련을 내주고 KIA로부터는 백업 내야수 강한울을 받았다.

하지만 정작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는 마운드는 보강 작업이 더뎠다. 앤서니 레나도 외에 외국인 투수를 1명 더 찾아야 하고 차우찬도 아직 잡지 못했다. 이 와중에 우규민을 영입한 것은 희소식. 강력한 구위를 갖고 있진 않지만 선발투수진의 한 축을 맡을 수 있을 정도로 안정감을 주는 투수다.

계약을 마친 우규민은 "삼성 라이온즈 팬들은 열정이 강하신 걸로 알고 있다. 낯선 선수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많이 응원해주시면 좋겠다"며 "명문 구단이 입단해 기쁘다. 좋은 대우를 해주신 구단 측에도 감사드린다.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고 멋진 플레이를 보여 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일부에선 우규민을 영입, 차우찬을 잡는 작업은 사실상 중단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선발투수감을 새로 1명 구했으니 거액을 투자해야 하는 차우찬은 잡지 않을 거라는 주장이 그것이다. 하지만 삼성 측은 차우찬과의 협상 테이블을 접지 않는다고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이미 수차례 전한 대로 차우찬이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선수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며 "우규민의 영입과는 관계없이 차우찬과의 협상은 이어갈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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