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 표결의 디데이(D-day)로 잡은 9일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다가오면서 각 정파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탄핵안의 가결 정족수인 200명을 확보하려는 야권과 이를 저지하려는 여권 주류, '캐스팅 보트'로 떠오른 여권 비주류가 뒤엉켜 자파의 존망을 건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야권 3당은 내부 표 단속은 물론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들을 한 명이라도 더 우군으로 확보하는 작업에 가용 전력을 모두 투입하고 나섰다.
야권 3당의 경우 무소속까지 포함해 172명의 찬성표가 확보됐다고 보는 가운데 최소한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 28명의 찬성표를 끌어내야 탄핵안 가결이 가능하다.
비주류는 최소 35명의 찬성 의원이 확보됐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들이 모두 표결에 참여할지 장담할 수 없고, 참여한다 해도 무기명 투표에서 찬성표를 반드시 던진다고 확신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야권 3당은 "협상은 없다"며 배수진을 치고 비주류의 탄핵안 찬성 표결을 독려하고 압박하는 데 진력했다. 또 박 대통령과 친박계가 비주류 의원들에 대한 각종 회유에 나설 가능성을 강하게 경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5일부터 '탄핵 비상체제'를 선언하고 온라인 릴레이 연설을 비롯한 각종 여론전을 시작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부터 국회에서 숙식하면서 의총 등 원내 상황을 지휘한다. 또 최고위원 등 지도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탄핵안 표결일인 9일 오후 6시까지 100시간 동안 릴레이로 팟캐스트에 출연해 대국민 연설을 한다.
의원들과 당직자들은 이날부터 매일 오후 6시 국회 내에서 '인간띠 잇기' '촛불 퍼포먼스' 등도 열기로 했다.
추미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4월 퇴진에 대한 여야 합의는 있지도, 있을 수도 없다"면서 "새누리당 의원들은 오로지 민심과 양심에 따라 탄핵 대열에 동참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5일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내놓은 박지원 의원은 비대위에서 "루비콘강을 건넜고 탄핵의 외길만 남았다"면서 "대통령이 4월 퇴진을 약속하더라도 탄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어떤 일을 저지르지 말고 그대로 계셔 달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당 중앙위원 및 당무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 촉구 대회에서 "박 대통령이 또 무슨 일을 저지를지 걱정하는 국민이 많다"며 "이제 운명의 일주일이다. 국회의원 300명 전원이 동참해 압도적으로 가결하는 것이 국민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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