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서문시장 4지구 화재 원인 규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발화 원인을 직접적으로 규명할 내부 CCTV 영상이 모두 소실되면서 관계자들의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구 중부경찰서장을 팀장으로 하는 수사전담팀은 5일 4지구 내부 경비직원들을 불러서 전열기 사용 여부와 전기실 출입 여부 등을 집중 조사했다.
경찰 조사 후 기자와 만난 경비직원들은 "전열기를 사용한 적도 없고 야간에 전기실에 들어갈 일도 없다"며 "화재경보기가 울리자 층마다 있던 근무자들이 내부 순찰을 하기 시작했으나 남서쪽 창문에서 연기가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밖으로 뛰어나갔다고 일관되게 진술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외부 CCTV와 현장 감식을 통해 4지구 남서쪽 내부에서 누전이나 합선 등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경비직원 외에도 4지구 전기담당 직원을 불러 유도등이나 통로등에 쓰이는 전기는 비상라인을 통해 24시간 공급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또한 4지구 전기설비 설계도 등 추가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경찰 관계자는 "밀폐된 공간인 시장 내부는 먼지도 많고 건조했을 가능성이 높아 조그마한 스파크에도 큰불이 일기 최적의 조건"이라며 "외부 형광등 사용을 위한 임시배선 연결과 겨울철 전열기 사용 등으로 과전류로 인한 화재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실 확인을 위한 내부 CCTV 영상이 소실되면서 정확한 화재 원인은 2주 뒤 나올 예정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식 결과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 관계자는 "감식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소방 관계자들을 불러 초동 진압 과정을 살피고 스프링클러와 같은 화재 예방 설비 직원을 불러 노후화 여부 등을 지속적으로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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