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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용한 한중러 견제 카드?"…아베 진주만 방문 노림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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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6, 27일 미국 하와이 진주만을 방문하기로 했다. 일본의 진주만 공습 75년 만에 일본 현직 총리로서는 첫 방문이라는 의미가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즉각 환영의 뜻을 표했고, 현지 언론도 "미일 간 화해를 보여주는 상징적 방문"(뉴욕타임스), "아베 총리의 획기적 결단"(워싱턴 포스트) 등으로 긍정 평가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이번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이후의 동북아를 중심으로 한 아베 총리의 국제 전략상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한 달가량 앞둔 상황에서 진주만 방문을 통해 미일 간 '화해'와 동맹강화를 연출함으로써 향후 한국과 미국, 중국, 러시아 등과의 관계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 한다는 것이다.

우선 지난 5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피폭지 히로시마 방문 당시에도 양국 간 거론됐던 아베 총리의 진주만 방문을 트럼프 정부 출범 직전에 '단행'함으로써 트럼프 당선인에도 일종의 선물 겸 메시지를 준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와이가 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미국의 안정과 발전에 긴요한 만큼 태평양 지역에 대한 군사력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일본의 협력이 불가결하다는 점을 은연중에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잇따른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미국을 자극하는 북한을 견제하기 위해서도 일본과의 동맹이 긴요하다는 점도 일본 측의 속내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진주만 방문 과정에서 직접 '전쟁에 대한 사죄'를 하지 않더라도 희생자 추모 등의 일정을 통해 외부적으로는 '사실상 사죄'를 했다는 여론 조성도 겨냥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2차대전 당시 주적이었던 미국과 화해하는 상황을 연출함으로써 한국과 중국 등의 침략전쟁 사죄 요구에 대한 미국 측의 관심을 떨어뜨리려는 노림수까지 숨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침략전쟁 사과 요구를 무력화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2차대전을 일으킨 데 대한) 사죄를 위해 가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방문은 전쟁 희생자의 위령(영혼을 위로함)을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런 발언은 아베 총리의 진주만 방문 행보가 미국의 진주만 공습 등 2차대전에 대한 일본의 가해 책임을 인정하는 것으로도 해석되면서 일본 내 극우세력의 반발이 예상되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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