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발표된 7일, 예년보다 어려웠던 수능에 개인 성적표를 받아든 교실에서는 침울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6년 만에 가장 어렵게 출제됐다고 평가되는 '불수능'으로 많은 학생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며 실망감에 풀이 잔뜩 죽어 있었다. 이날 오전 찾은 대구 중구의 한 고3 교실. 담임교사가 한 명씩 성적표 배부를 시작하자 떠들썩했던 교실에 일순간 정적이 감돌았다. 학생들은 성적표를 조심스럽게 손에 쥔 뒤 자리에 앉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등을 꼼꼼히 살펴봤다.
성적표 배부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학교 곳곳에서 눈물을 흘리는 학생의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자리에 엎드려 울고 있는 학생을 둘러싸고 친구들이 위로를 해주는가 하면, 복도에서 홀로 우는 학생에게는 교사가 등을 토닥여줬다. 한 여학생은 "어려운 난도에 당황해 수능 당일 평소보다 실력 발휘를 못 한 게 두고두고 아쉽다"며 "처음부터 재수는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남은 기간 정시모집에서 돌파구를 찾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달서구의 한 학교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성적 굴곡이 심하지 않은 상위권 학생과 달리 중'하위권 학생들은 변별력이 커진 시험에 점수가 크게 떨어진 경우가 많았다. 교사들은 예상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학생들에게 정시모집에 기대를 걸어보자고 위로를 건넸다. 이곳 교사는 "수능 직후 가채점으로 이미 본인의 성적을 파악했지만 막상 결과가 나오자 힘들어하는 학생이 많다"며 "진지하게 재수를 고민하는 학생들도 정시모집 결과를 끝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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